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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하이바이,마마!'가 공감과 여운을 남기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용법으로 꽉 찬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김태희는 "매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각자의 심정이 내레이션으로 담겨있다. 보너스 한 씬, 새로운 한 장면이 아니라 회차의 주제를 보여주고 인물들의 심정을 들려준다. 아마 큰 울림을 남기게 될 것 같다.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관전 포인트로 짚기도 했다. 상실이나 아픔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김태희의 열연에 힘입어 명대사도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맺으며 감정의 깊이를 더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짚어봤다.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의 아픔 "누군가의 잊혀진 계절에 소리 없이 살고 있었다"
#죽어보니 알 수 있는 것들 '미생(美生)', "사랑하는 내 딸, 듣고 있지?"
살아있을 때 아주 사소한 감정에 휘둘려 소중한 것을 놓치기도 한다. "죽음을 예측할 수 없었던 그때의 나는 살아가며 겪는 사소한 감정들에 속아 정작 중요한 사실들을 깨닫지 못했다.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죽고 나서야 알았다"는 차유리가 전하는 진실은 남겨진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여전히 차유리를 소중하게 지키고 있었다. 고현정(신동미 분)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차유리의 생일이면 좋아했던 음식을 차려놓았다. 물건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시계 건전지까지 바꿔가며 차유리의 시간을 지켜준 전은숙이 있었기에 죽어서도 외롭지 않았다. "사랑하는 내 딸, 듣고 있지"라며 한숨처럼 흘러나온 엄마의 고백을 차유리는 놓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냈다. 들을 수 없을지언정 엄마를 향한 사랑의 말도 잊지 않았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고마운 이에게 고맙다 말하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차유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배우고 있었다. 김태희, 김미경, 신동미의 깊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중한 것의 가치를 일깨웠다.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은 없다", 한 치 앞도 모를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
살아있을 때 화재 사고 뉴스를 보며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던 차유리는 운명의 장난처럼 그날 사고로 죽음을 맞았다. 쓰러지면서도 배를 움켜쥐었던 모성애 덕분에 다행히 조서우는 태어날 수 있었다. 삶과 죽음은 그렇게 한 끗 차이로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었다. 먼저 출산한 고현정의 병원을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차유리와 조강화는 웃으며 함께 떠났다. 하지만 얼마 후 조강화는 상복을 입고 혼자 딸 조서우를 맞이해야 했다. "세상에는 자신의 마지막 날을 미리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가슴 아픈 드라마의 주인공은 나의 엄마일 수도, 나의 아빠일 수도, 나일 수도 있다는 사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에서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은 없다"는 내레이션의 진실을 몰랐던 이가 있을까. 병원을 떠나며 환하게 웃었던 차유리의 미소와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슬픔에 짓눌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조강화의 표정은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를 가슴 깊이 와 닿게 만들었다. 뭉클한 감정과 깊은 통찰로 진한 여운을 자아냈던 '하바마'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에필로그였다.
한편,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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