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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히어로' 개발한 이지훈 대표, "확실한 재미 주는 엣지 있는 게임 기대해달라"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07:57


레드사하라 이지훈 대표

"어려운 상황에서 '영웅' 탄생을 기대해 주세요."

코로나19로 인해 2월 마지막 주부터 대부분의 게임사들도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27일 찾아간 이 회사만큼은 70여명의 직원들이 모두 출근, 마스크를 한 채 막바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오는 5일 출시를 앞둔 모바일 신작 '테라 히어로'를 개발중인 레드사하라 얘기다.

"유저들한테 한 약속을 출시 때부터 어길 수는 없잖아요, 직원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지난 3년간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얘기했어요."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는 머쓱해 하면서도, 다소 비장한 각오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테라 히어로'는 온라인 MMORPG '테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다중 캐릭터 육성 RPG'라는 일종의 융합적인 장르라 할 수 있다.

레드사하라는 게임 제작 스튜디오의 연합체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장병규 의장이 이끌고 있는 크래프톤의 일원이다. 장 의장이 지난해 위원장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회사에 합류한 이후의 첫 작품이자, 지난 2017년 결성된 크래프톤 이름으로 나오는 역시 첫 작품, 여기에 '테라' IP를 크래프톤 일원의 회사가 활용해 만든 첫 신작이라 여러가지 상징성과 함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부담이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IP 홀더가 만드는 게임이기에 더 잘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도 컸다"면서도 "하지만 이 덕분에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출시하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체의 일원인 블루홀이나 펍지주식회사에서 보듯, 크래프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개발에 집중하기에 모든 개발자들이 동경하는 곳이다. 일정상 첫 작품이라 분명 영광"이라며 웃었다.

레드사하라라는 이름은 좀 낯설지만 정통 RPG '불멸의 전사' 시리즈, 그리고 모바일 전략게임 '워레인'을 개발한 저력을 알게 되면 왜 크래프톤의 일원이 됐는지 금세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크래프톤 연합의 중심체이자 '테라'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블루홀의 김강석 전 대표가 '불멸의 전사' 시리즈를 본 후, 레드사하라를 직접 찾아와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3년 전 '테라 히어로' 개발의 시작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테라'는 온라인 MMORPG이기에,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개발방법은 온라인을 모바일로 포팅해 MMORPG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고심이 참 많았다. 그런데 그냥 단순 이식이라면 굳이 MMORPG를 만들지 않았던 우리에게 맡길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마침내 '테라'에서 가장 재밌는 전투 시스템과 캐릭터성을 우리만의 방식대로 살리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의 경험과 재미를 모바일에 어떻게 최적화 시킬지, 캐릭터성을 적절하게 살리면서 RPG 자체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전투 시스템은 '불멸의 전사'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던 3인 파티 플레이로 구현했고 여기에 전략적 구성과 컨트롤의 재미를 입혔다. 또 캐릭터의 단순 수집이 아니라 성장이 핵심요소이기에, 18종의 캐릭터를 뽑는데 확률형 과금 아이템을 없애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두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별 고유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기도 하면서, PvP와 PvE의 전투 콘텐츠와 함께 마을과 거래소, 길드 등도 접할 수 있다. MMORPG에 가까운 수준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가장 엣지 있는 콘텐츠를 잘 살려보려 했기에 굳이 장르를 확정지을 필요는 없었다"며 "유저들에게 적절한 편의성과 긴장감을 함께 주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물론 평가는 유저분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훨씬 잘 통할 것이라고 본다. 또 '테라'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IP이기에 플러스 효과도 크다"며 "콘텐츠 소비 형태에 따라 e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있다. '테라 히어로'가 확실한 재미요소가 살아있는 엣지 있는 게임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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