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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하이바이,마마!' 김태희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귀환으로 시청자와 공감에 성공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딸 한 번 안아보지 못한 '고스트 엄마' 차유리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조서우(서우진 분)의 곁에 늘 함께였다. 사랑하는 딸을 마음껏 안아볼 수 없지만 오민정(고보결 분)의 옆에서 시원하게 잔소리를 하고, 지박령을 쫓아내는가 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밀착 육아로 딸의 성장을 함께했다. 마음껏 축하받을 수도 없는 생일, 잠든 조서우의 귀에 대고 아빠 조강화(이규형 분)의 못다 한 진심을 전하는 것도 차유리의 몫이었다. 김태희는 아이를 두고 먼저 떠난 '고스트 엄마'임에도 슬픔이나 아픔을 강조하지 않았다. 발랄하고 긍정적인 차유리의 성격을 유쾌하게 그려냈고, 아이 귀신과 놀다 냉동고에 갇힌 조서우를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감정을 깊이 있게 짚어냈다.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폭넓은 감정을 넘나드는 김태희의 연기가 눈물 버튼을 자극했다.
#딸을 위한 김태희의 오열 승천 결심, 놀라웠던 환생의 순간까지
#처음으로 느낀 딸 조서우의 온기, 김태희X이규형 눈맞춤 엔딩
상인지 벌인지, 49일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예상치 못했던 환생은 차유리에게 첫 순간들을 선물했다. 딸 조서우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유리는 벅차게 행복했다. 그네를 밀어줄 수도 있었고, 딸의 온기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네에서 떨어져 우는 조서우를 품에 안아서 달래며 차유리는 "미안하다"며 함께 오열했다. 곁에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과 감격으로 복잡한 심경을 김태희는 세밀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눈물범벅이 된 차유리는 조강화와 기적적으로 재회한다. 놀라움과 반가움, 애틋함과 그리움이 교차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주고받은 김태희와 이규형의 호흡은 벅찬 엔딩의 감정을 더욱 폭발시켰다. 차유리와 조강화, 이들의 끊어진 인연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49일안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기막힌 미션을 받고 돌아온 차유리. 그의 환생이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 쉽게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고 '그래도 살아간다'
'하바마' 제작진은 방송 전 "상실을 경험한 누군가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과 소중한 것을 돌아보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의 진정성은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에서 드러난다. 바로 이 지점이 '하바마'의 특별한 힘이자, 공감을 배가시키는 이유다. 여전히 차유리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조강화는 딸 조서우가 있어 버티며 살아갈 수 있었다. 무덤덤해 보이지만, 홀로 피눈물을 흘리는 차유리의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 아직도 딸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까지 방법은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딸을 가슴에 묻었다. 이규형, 김미경, 박수영은 따뜻하고 현실적인 연기로 매 순간 눈물샘을 자극했다. 생전 모습 그대로 차유리가 돌아오면서 가슴에 묻고 사는 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올지도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 흥미진진한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편,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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