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조병규 "'스토브리그' 시즌2? 제가 운영팀장 할게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10:58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병규(23)가 '스토브리그' 종영 소감을 밝혔다.

조병규는 KBS2 '후아유 학교 2015'(2015)로 데뷔한 후 '뷰티풀마인드'(2016), '7일의 왕비'(2017), JTBC '청춘시대2'(2017), KBS2 '란제리 소녀시대'(2017) 등에서도 얼굴을 알리며 활약했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높은 시청률 성적을 거두며 사랑을 받았다. JTBC 'SKY캐슬'의 차기준으로도 한 차례 주목을 받았고, SBS '스토브리그'(이신화 극본, 정동윤 연출)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청자들에게 '믿보배'가 됐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에서 전통있는 가구업체 회장의 손자로 '네가 운이 좋다는 것을 알고 남에게 베풀며 살아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듣고 자라 건방지지는 못한 인물. 낙하산을 타고 프로야구단에 들어왔지만,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게 된다. 또 특채로 입사하게 된 선배 세영을 향한 존경심과 호감을 갖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로, 선수의 이야기가 아닌, 프로야구 프런트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워 신선함을 안겼다. 특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했고, 2049 시청률 1위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첫 방송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최종회 시청률 19.1%에 이르기까지 4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병규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병규는 "작년 한해 마지막이랑 시작을 좋은 작품으로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저도 한 층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제가 팀에서 나이로 가장 막내라 형님들 연기하는 거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았고 처세하는 방법이 미숙한 거 같은데 선배님들 보면서 많은 기운도 얻으면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제 생각을 말할 때 조심스러운게 많은데 그걸 원활하게 하면서 '필요한 측면이구나'하는 점에서 배운 거 같다"고 밝혔다.

조병규는 "의도치않게 제가 '스토브리그'에 첫 번째로 캐스팅이 됐다더라. 제 모든 필모를 다 봐주셨다는데 '스카이캐슬' 전에 보여드렸던 모습들을 보여주길 원하시는 거 같아서 캐릭터 구축이 어렵지는 않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규는 "실제 저와는 괴리감이 조금 더 크다. 누가 뭐라 해도 웃으며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연기하면서 그런 점들이 어렵기는 했는데, 쉬지 않고 여러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연기하는 데에는 데뷔하고 한 번도 쉬지 않은 것이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또 "대본을 받자마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받자마자 해야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무 생각이 없이 바로 말씀드린 것이 첫 번? 캐스팅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대본이 사람들에게 뛰어나게 이목을 끌 수 있겠다기 보다는 시청률은 안돼도 '웰메이드'라는 얘기를 들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대본을 보고 나서 이거는 분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열광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대중분들이 좋아해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또 조병규는 "원래 스포츠 종목에 관심이 많아서 야구를 좋아했는데 이번 기회로 더 깊게 알게 됐다. 스포츠 중에서도 어렵고, 스토브리그 기간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다"며 "SK와이번스에서 구단을 지원해줘서 저희가 그 대답으로 통일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SKY캐슬'에 이어 '스토브리그'까지 두 작품 다 잘된 소감을 묻자 "2연속 잘 됐다고 해주셔서 가만히 있는데, 몇 작품이 더 있다"면서도 "저에게는 다 소중한 작품이고, '스카이캐슬'과 '스토브리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까 저에게는 감사한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조병규는 "'스카이캐슬' 때도 이게 과연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줄 수 있을까 고민됐고, '스토브리그'도 그랬다.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가고 나서 '스카이캐슬'과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첫 방송 후에 그런 걱정이 좀 덜어졌다" 고 말했다.

이어 "남궁민 형의 클로즈업과 PPT 신을 보고 '형에게 숟가락을 좀 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야 뭐 별로 한 게 없는데 민이 형이 잘 이끌어줘서 좋은 방향으로 간 거 같다. 너무 배울 점도 많았고 완벽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형이 하는대로 이끌리듯이 갔는데 그런 점에서 연기하면서 걱정도 없었고 제 어려움을 형이 짊어져주니까 부담이 없이 연기를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또 남궁민과의 번지점프 '공약'에 대해 묻자 그는 "남궁민 형이 번지점프 얘기는 '더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걸 보고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저는 준비가 돼있는데 남궁민 형만 준비가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혼자라도 형이 가라면 가야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스토브리그'에는 결말에 대한 여러 추측이 있던 바 있다. 조병규는 "한재희의 집안이 인수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도 기대를 했지만, 저희 집은 그럴 정도의 집안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도 이제훈 선배님이 인수를 해주셔서 다행이다. 저는 천하게 생겼는데 선배님은 고귀하게 생기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병규는 "양원섭 선배와의 대학야구 부분이 드러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 장면을 넣으신 것을 보고 박수를 쳤다. 대학은 프로지명되지 못한 사람들이 노력하는 공간이라서 그 지점에서 공감했다. 주변에서도 대학에서 축구를 하는데 프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쓰였고 그 장면에서 동화가 된 거 같다. 대학축구까지 한 건 아니지만, 옛날에 스포츠를 한 사람으로서"라고 말했다.

이어 조병규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삼국지'에 나온 대사들을 인용하신 게 많다. 작가님 좋아하시냐고 했더니 '어떻게 아셨냐'더라. 중간중간 나오는 '삼국지' 대사들 보고 행복했다고 했다. 그런 글들을 보고 행복했고 더 이상 사이다가 나올 수 없을 거 같다고 예상했는데 생각을 뒤엎는 사이다를 보여주니까 대본을 보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또 조병규는 "중계신에 했던 '하늘은 왜 임동규를 낳고 또 강두기를 낳았다는 말입니까'나 '개나말의 수고를 다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다 '삼국지'를 녹인 건데 광팬으로서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신화 작가는 마지막회 대본을 통해 "조병규 배우님, 우리 드라마에서 제가 고집해야 했던 이야기들을 구현하려다 보면 생기는 큰 고민들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재희가 씩씩하게 해내고 있었습니다. 스포츠 오피스 드라마는 그렇게 구현되어 가고 있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조병규는 "자칫 잘못해서 내 욕심 때문에 드라마를 망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많았는데, 작가님이 위로를 던져주셔서 그 부분에서 힘이 됐다.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조병규는 극중 '최애' 캐릭터를 묻자 "개인적으로 임동규 형 캐릭터가 좋았다. 처음에는 최고빌런으로 나와서 변화무쌍한 지점을 보여줄 수 있던 거 같아서 보면서 '나도 꼭 한선이 형처럼 멋있게 나이 먹어서 저런 역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조병규는 백승수와 이세영 중 어떤 상사를 더 선호하냐는 질문에 "둘의 고래싸움에 등이 많이 터질 거 같고 중간에서 눈치를 볼 거 같다"며 "저같은 후배가 있으면 너무 좋을 거 같다. 말도 잘 듣고, '이거 해'하면 말도 잘 듣더라. 소리 한 번 꽥 지르면 죄송하다고 하고, 부려먹기는 편할 거 같은 캐릭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병규는 "다른 배역들은 다 배역 이름으로 불렸는데 나만 '낙하산'으로 불렸다. 공정히 입사한 당당한 낙하산이다 보니 프라이드도 있었고 좋았다"며 "어제 풋살을 했는데 거기서 만난 분들이 '낙하산 맞지?'라고 하시더라. 기분도 좋았고 재롱을 피우며 왔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해 묻자 조병규는 "시즌2가 된다면 운영팀 팀장으로 시작하고 싶다. 막내는 너무 힘들더라. 공사장 가서 누구 스카우트 해와야 하고 그러다 보니 힘들었다. 야구선수들이 약간 무서울 때가 있는데 운영팀장을 해보고 싶고 '선은 네가 넘었어'도 해보고 싶다"며 "이세영 팀장님은 단장님이거나 더 높은 자리에 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재희 운영팀장과 이세영 단장이 백승수 단장님을 다시 모셔오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배우들도 다들 너무 하고 싶다고 난리다. 우리가 한국시리즈는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하고, 길창주 선수는 '군대 다녀와서 한국시리즈 다시 가는 거 보여주고 싶다'고 하고, '시즌2 시작은 나 제대하는 걸로 하고 싶다'고 하더라. 과몰입들을 너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결국 20%를 넘지 못했던 시청률에 대해 "저는 이정도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만족한다. 시청률이 옛날에 비해 많이 안나온 거 같은데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로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보험을 얻었다. 너무 어렵지 않게 다음 작품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의 안심을 얻었다. 크게 취하고 싶지는 않았고, '스토브리그'에서도 '이럴 정도인가' 싶어서 활약이 그정도는 아닌 거 같아서 다음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생명선을 준 거 같다"며 "저는 제가 뛰어난 배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제가 조연, 주조연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보조출연, 단역으로 시작하다 보니까 역할 하나 하나에 대한 겸손과 감사는 항상 있다. 나중이 돼서도 바뀌지 않으려고 채찍질을 하는데, 그 마음이 크다 보니까 한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한 감사와 겸손한 마음은 그런 거에 대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