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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이승미 기자] 봉준호 감독이 뜨자, 구름 취재진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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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감독상과 갱상, 국제영화상의 영예까지 차지하며 최다 부문 수상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으로 시작된 '기생충'의 수상 퍼레이드는 오스카에서 정점을 찍었다. 피날레의 환희는 기적이었다.
국내는 봉준호 신드롬으로 행복앓이 중이다. 그의 이름 석자는 삼청동자도 알 정도고, 유머와 위트넘치는 말 또한 뇌리에 콕 박혔다. 총선을 앞둔 정계를 중심으로 봉준호 생가터 복원, 박물관 건립, 동상 설치 등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봉 감독은 "나 역시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 그냥 내가 죽은 뒤에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지나가리라 여기며 넘겼다. 딱히 할 말이 없다"며 웃었고, 취재진 사이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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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후 소감을 통해 77세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소환했다.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새겼다. 그 말은 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이었다." 시상식장은 감동 그 자체였고, 스콜세지 감독도 감격했다. 그의 딸 프란체스카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를 향한 감동적인 기립박수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아버지가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 것보다 더 가슴 벅찼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외신의 질문에도 재치를 잃지 않았다. 그는 "샤론 최(통역)가 없는 상황에서 외신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럽다"며 농을 던졌다. 아카데미를 향해 '로컬 시상식'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도발은 아니다. 칸, 베니스, 베를린은 국제영화제이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 영화제임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그런 내 이야기가 SNS를 통해 번졌더라. 전략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였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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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의 변함없는 소신에 한국 영화의 새로운 100년은 '쾌청'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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