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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정우 변호인 "프로포폴, 고강도 치료 적정량 사용…檢에 소명장 제출"(인터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19 16:4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받고 배우 하정우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명명백백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틀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 하정우의 담당 변호사가 조심스럽게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하정우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은 지난 13일 방송된 SBS '8시 뉴스'를 통해 조금씩 퍼졌다. '8시 뉴스'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유명 영화배우 A씨를 비롯해 재벌가 자제, 연예기획사 대표 등 10여 명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보도했고 이후 이틀 뒤인 15일 채널A '뉴스A'가 유명 영화배우 A씨가 친동생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병원에서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진료를 받았고, 더구나 A씨는 배우 출신인 친동생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만든 것. 여기에 병원 관계자들의 "유명 배우는 내성이 생길 정도로 투약했다" "프로포폴을 맞은 사람 일부는 투약량과 시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프로포폴이 주입되는 기계까지 사용했다" 등의 증언을 더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많은 배우가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렸고 지난 18일 한 매체의 보도로 인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배우로 하정우가 지목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하정우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여러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친동생인 차현우(김영훈)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으며 평소 친분 있던 애경개발 전 대표이사에게 성형외과를 소개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하정우는 자신의 실명이 밝혀진 지난 18일 오후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를 통해 "얼굴 부위 흉터 때문에 2019년 1월 레이저 흉터 치료로 유명하다는 모 병원 원장을 소개받았고 이후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가량 강도 높은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하에 수면마취(프로포폴)를 시행한 것이 전부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생 명의로 진료를 받은 것에 "원장은 최초 방문 때부터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오라'며 프라이버시를 중시했다. 이 과정에서 원장은 하정우에게 '소속사 대표인 동생(김영훈)과 매니저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 막연히 생각했고 의사 요청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전달했다. 그것을 병원에서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하정우로서는 치료 사실을 숨길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원장의 요청이 있었지만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을 알려준 것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밖에 "병원 방문 일시를 예약하는 과정과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원장과 주고받은 수 개월 간의 문자 내역과 원장의 요청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이 확인되는 문자 내역이 남아 있다. 모든 의혹에 대해 명백히 확인된다. 소속사는 수사 기관이 사실 확인을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억측이 계속되고 있어 이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하정우를 믿고 응원해 준 팬 및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입장문을 정리했다.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에 불법으로 투약하지 않았다는 하정우의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차명 진료는 물론 재벌가와 마약 스캔들, 검찰 조사 등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의혹이 계속 불거졌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있는 상황 속 하정우의 사건을 담당한 조광희 법무법인 원 변호사가 19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하정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조 변호사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수사 기관을 통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하지만 워낙 대중적인 의문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본지와 인터뷰로 조금이나마 의혹을 해명하고자 나섰다.

가장 먼저 조 변호사는 하정우가 공식 입장으로 밝혔지만 재차 논란이 되고 있는 차명 진료에 대해 설명했다. 동생의 이름으로 진료를 받은 대목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하정우가 먼저 요청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사가 먼저 하정우에게 차명으로 진료를 볼 것을 요청했다. 하정우는 평소에 식당을 예약할 때도 본의 명의로 예약하지 않을 정도로 매사 조심스러워한다. 더구나 담당 주치의가 강력하게 차명 진료를 이야기해서 더욱 아무 의심 없이 신뢰하며 진료를 받았던 것 같다. 진료를 한참 받고 난 뒤 본인이 다니는 피부과가 뒤 재벌가 사람들이 다니는 병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치의의 차명 진료 제안을 아무 의심 없이 이해하게 된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은 하정우 스스로도 자신의 진료 방식에 경솔하고 무심한 태도였다는 걸 깨닫고 반성하는 중이다. 단순히 피부 진료를 받으려다 이런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돼 심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번째 의혹인 피부과 진료에서 프로포폴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포폴은 내시경할 때 처방을 받는 약물이다. 하정우의 피부과 시술은 레이저 시술이었는데 전신 마취까지는 아니지만 레이저 시술의 강도가 워낙 높아 고통이 큰 시술이었다. 주치의의 판단 아래 처방을 받은 약물일 뿐이다. 과용하거나 불법으로 사용한 적이 절대 없다"며 "'내성이 생길 정도' '기계 사용' 등은 정말 말도 안 된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많은 사람이 이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런 난감한 상황에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게 확대 해석된 사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하정우는 정확한 시술로 필요한 만큼만 처지를 받았다. 그 외의 약물 남용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정우는 공식 입장에서 '병원 방문 일시를 예약하는 과정 그리고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원장과 주고받은 수 개월 간의 문자 내역과 원장의 요청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이 확인되는 문자 내역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바, 이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에서 언급했듯 하정우가 병원에 다닌 횟수 같은 것이 전부 확인되는 증거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병원에 다녔던 시기에 대부분 주치의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진료 날짜와 진료 이후 주의 사항 등을 문자로 나눈 내역이 있다. 이 또한 수사 기관에서 원할 때 모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언론에 공개할지는 수사 기관의 조사 이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검찰 소환 여부에 대해 조 변호사는 "현재까지 하정우는 검찰 출석 요청을 받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건의 관련자가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조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싶다. 실제로 그런 마음으로 검찰에 우리의 입장을 담은 소명장을 지난주에 제출하기도 했다"며 "도피설 또한 사실이 아니다. 현재 스케줄로 해외 체류 중이며 검찰의 조사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하정우는 누구보다 검찰의 요청에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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