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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밀의숲' 박성근 "시즌2, 나역시 기다렸다"…'대세' 섭외 1순위된 비결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08:15


사진제공=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검사, 실장, 재벌 2세, 이 배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비밀의 숲'이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비밀의 숲'에서 초반 황시목(조승우) 검사를 괴롭히다 후반 '우군'으로 변한 인물이 있다. 극중 부장검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강원철을 연기한 배우 박성근이다. 극중 강 검사는 시청자들에게 '악역이겠지'라는 선입견을 심어주다 어느새 정의로운 편에 서는 '팔색조' 같은 캐릭터였다. 박성근은 이런 인물을 전혀 무리 없이 소화했다.

최근 시즌2 제작에 돌입한 '비밀의 숲2'에서도 박성근은 강 검사장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2를 나 역시 기다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시즌1이 반응이 좋아서 당시에도 힘이 많이 났다. 좋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이 작품에 대한 의미가 크다." 이유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성근은 "이후 외부적인 요건에 대한 걱정보다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작품 뿐만 아니라 내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의 반응도 나에게 힘을 줬다. 결과적으로 강 검사는 악역은 아니었다. 황시목 검사와 노선은 같았지만, 방향은 달랐던 것 같다."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강창수 실장 역을 맡았다. 김규평(이병헌)의 오른팔이다. "이병헌 선배와는 처음 연기해봤지만 워낙 베테랑이라 물흐르듯 연기했다. 처음 함께하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자연스러웠다."


사진제공=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누구나 겪는 무명시절을 겪었지만 박성근은 그 때도 두려움은 없는 편이었다. "'난 캐스팅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많이 없었다. 물론 마인드컨트롤를 한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일부러 연기잘하는 선배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했다. 그래도 예전 1년에 한 작품씩할 때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조바심을 내면 오히려 더 안 되더라."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역시 그가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본 배우이기 때문이다. 박성근은 "정말 싹 말아먹었다"며 웃었다. "사업을 너무 많이 해봐서 이제 미련이 없다. 안그래도 얼마전 동생 매니저가 '형님, 카페라도 해보는게 어떨까요'라고 물어보더라. 안한다고 했다. 이제 사업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겪은 후 다시 용기를 내 배우로 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남다르다. "지금도 어떤 역할이든 시켜주면 다 한다. 어떤 사람이든 내면에 치졸함과 관대함, 그리고 선과 악은 다 존재한다. 캐릭터에서 어떤 것을 더 강하게 어필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연기 때문인지 박성근이라는 배우는 전문직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런 것을 걱정하는 편은 아니다. 내게 주어진 캐릭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실장님을 많이 했지만 성격이 나쁜 실장님도 있고 지적인 실장님도 있고 도도한 실장님도 있다. 캐릭터 안에서 성격을 변주하면 색다른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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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은 그렇게 평생을 연기하다 죽는게 꿈이다.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내면적으로 감정을 콘트롤해야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되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유로움이 좋은 연기를 준다. 그래서 끊임없이 사색하고 고민해야할 것 같다."

박성근이 최근 '신스틸러'로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르며 다작을 하고 있는 이유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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