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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욱토크' 챔피언 최현미 "통합 타이틀매치 이기면 한 체급 더 올릴 것"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2-13 09:19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대한민국 유일의 현 WBA 세계 챔피언 최현미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또 한번 승리를 예감했다.

12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한국 여자 프로권투 사상 최초로 WBA 여자 페더급과 슈퍼페더급을 석권한 세계 챔피언 최현미가 출연했다.

이날 이동욱은 최현미의 훈련 현장을 찾아 권투에 도전했다. 최현미는 이동욱에게 자신의 이상형이었음을 밝히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최현미는 "프로 데뷔 후 KO도 패도 없다"는 이력을 밝히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현미는 WBA(세계권투협회)와 IBF(국제복싱연맹)의 통합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있다. 그는 "시합 준비를 미국에서 3개월 동안 했다"며 "미국 현지 프로모션의 후원으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가 훈련 중인 미국의 체육관은 지금껏 30명가량 챔피언을 배출한 곳이다. 최현미는 여성 복싱 선수로는 최초로 그곳에서 훈련 중이다. 최현미는 "이겼을 때 박수도 받고 싶은데 어디서 시합을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밝혔다.

이어 이동욱은 최현미로부터 공격 기술과 방어 기술을 배웠다. 최현미는 "올해 20년차지만 정말 타고 나신 것 같다"라며 이동욱을 치켜세웠다. 이후 기초적인 훈련을 마친 이동욱에게 최현미가 시범으로 주먹을 날렸다. 최현미의 주먹을 경험한 이동욱은 "타격점뿐만 아니라 팔 전체가 '찡'하고 울린다. 새삼 챔피언의 대단함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러자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최현미는 '탈북소녀', '새터민'과 같은 수식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부정할 마음은 없지만 국가대표가 된 16살 때부터 현재 31살까지 항상 내 왼쪽 가슴에는 태극기가 항상 있었다. '탈북'이라는 수식어 없이 복싱 선수로 인정해주시면, 그냥 최현미, 챔피언 최현미로 알려지고 싶다"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챔피언 최현미'이라는 수식어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현미는 '살인 미소'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감 표출"를 이유로 꼽으며"링 위에서 잘 싸우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현미는 한국으로 왔을 당시, 어릴 때부터 하던 권투를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새터민이라는 이유로 받은 욕들과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을 호강시켜주기 위해 다시 권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학교를 갔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욕에 놀랐다. 욕을 먹고 다시 복싱을 하게 됐다"라며 "우연히 어머니가 감자탕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봤다. '성공하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복싱'이 생각났고,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현미는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보다 방어하는 것이 더 심적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온 지 4년 만인 18살 세계챔피언에 됐다. 하지만 세계챔피언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는 걸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급을 올려 챔피언에 도전한 광복절에 펼쳐진 한일전을 회상한 그는 "은퇴할 수 있겠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다시 그 자리에 올랐다. 그 시합이 저를 많이 성장시켰다"고 회상했다. 또한 "지금은 링 위에서는 훨씬 즐기고 있다. 이번 시합에서 이기면 한 체급 더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현미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권투가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라 챔피언 방어전을 위해 아버지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 그는 "세계 챔피언을 유지하려면 6개월에 한 번씩 '의무방어전'을 치러야 하는데,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한국에서는 후원을 받지 못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며 "방어전 치르는데 비용이 1억~1억5000만원 정도가 든다. 운동을 그만두면 부모님 마음이 훨씬 더 편해지지 않으실까 생각했다"고 덧붙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마지막으로 예정된 경기 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였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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