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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사랑 #옥중일기 #관종…'스탠드업' 현진영이 전한 슬기로운 감빵생활 [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08:4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스탠드업' 가수 현진영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과오와 반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스탠드업'에는 가수 현진영, SBS PD 재재, 방송인 김영희, 코미디언 이용주, 케니, 김동하 등이 출연해 무대에 섰다.

이날 호스트 박나래는 "첫 번째로 문을 활짝 열어줄 분은 문익점 같은 분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처음으로 힙합을 들여온 '힙합 문익점' 가수 현진영 씨를 모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등장한 현징영은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는 착한 가수 현진영이다. 제가 사재기를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고 잘못하면 제가 제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며 "근데 오늘은 제가 사재기를 하려고 한다. 음원 사재기가 아닌 웃음 사재기. 이건 법에 저촉되는 게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많이들 도와달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춤 좋아하시냐. 저는 어릴 때 춤에 미쳐있었다. 춤의 장르란 장르는 제가 다 배우고 섭렵하고 다녔다"며 즉석에서 춤을 선보이다 "오십견이 있어서 이제 잘 안된다"고 농담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획사 이수만 사단의 SM 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현진영은 "SM은 아시겠지만 신비주의 콘셉트다. 그 신비주의가 저로부터 시작됐다. 저는 어느 예능 어느 퀴즈 프로그램을 나가도 대답을 안 했다. 이수만 선생님이 저한테 그러셨다. '너 그런데 나가서 말 많이 하고 막 알아맞히고 그러면 똑똑한 척한다고 사람들이 시기한다 너 어디 가도 말하지 말아라. 그냥 네, 아니오로만 대답해' 그러셔서 그래서 조사받을 때도 네, 아니오로만 대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고의 춤꾼이었던 현진영은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관종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그때 제가 대한민국 1등 관종이었다. 제가 어린 시절 너무 관심을 받고 싶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남들 하지도 않는다는 '풀잎 사랑' 대마도 하고 그랬다. 결국은 걸려서 나라에서 주는 건강식 콩밥을 먹었다"며 "사실 제가 어릴 때 갑자기 인기를 한 몸에 받다 보니까 진짜 내 위에 사람 없는 거 같고 정말 망나니로 정신없이 살았다"고 고백했다.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는 현진영은 "그런데 지금 제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만 23년 째 하고 있다. 저한테 제일 많이 오는 질문이 뭔 줄 아냐 구치소 이야기다"라며 "그래서 제가 올해 다짐을 했다. '절대로 구치소 얘기를 입 밖에 꺼내지도 않겠다' 근데 오늘은 딱 오늘만 여러분들에게만 마지막으로 현진영의 '옥중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진영은 "여러분들은 구치소라는 곳을 잘 모르실거다. 그곳은 진짜 너무 힘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감옥 안에서는 장기자랑 같은 걸 한다"며 "장기자랑을 하면 1등 한 사람한테는 거기서 구하기도 힘든 선물을 준다. 제가 노래를 해서 1등을 했다. 그래서 사제 속옷을 받았다. 규격 속옷은 아래가 좀 쓸린다. 그런데 거기는 꼭 이상한 애들이 꼭 속옷을 빌려달라 한다. 이게 사회로 따지면 차를 빌려주는 거랑 똑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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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진영은 박나래에게 "제가 차를 빌려드리겠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아니다. 제가 착용하는 차가 따로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현진영은 "안양에 있는 구치소에 갔던 첫날. 보통 첫날 들어가면 신고식을 한다"며 "들어가 보니 앞에 있는 아저씨가 '어, 너 현진영 너 신문에서 봤는데 우리방 들어왔네' 하더라. '반갑다. 잘왔어. 축하해'라고 하는데 '축하해? 뭘 축하해?'라고 생각했다. 저보고 기념인데 노래를 해보라 하는데 그걸 보고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기분 좋아서 들어온 사람이 어딨냐. 다 기분 나쁘다. 그러니까 노래해야지. 기분좋게'라 하더라"며 "진짜 제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안한다구요!'라 소리 질렀다. 진짜 둘이 일촉즉발. 아차 하면 싸울 분위기로 방안에 적막이 쫙 몇 초간 흐르는데 저쪽 건너편 사동 저쪽 끝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하더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전인권도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것. 현진영은 "그랬더니 갑자기 그 아저씨가 제 뒤통수를 때리면서 '야, 네 선배도 노래하는데 네가 뭔데 노래를 안해'라 했다"며 "그날 밤부터 컬레버레이션은 시작됐다. 저쪽 끝에서 그것만이~하면 제가 안개빛~ 했다. 제가 나갈때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현진영은 "사실 제가 여기서 제 치부 그리고 제 상처 드러내면서 말씀드린 이유가 딱 한가지 있다. 제가 어렸을šœ 어른들이 하지말라는거, 국가에서 하지말라는 거 다 하면서 아주 망나니처럼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냐. 여러분들 어른들이 하지말라는거 특히 국가에서 하지말라는거 하지말아라 후회한다"며 "저도 엄청나게 후회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정말 나쁜 짓이 호기심이 생겨서 하고 싶으면 그때 개인적으로 저한테 연락 달라. 제가 개인적으로 가둬드리고 건강식 챙겨드리고 다 해드리겠다"며 "특히 속옷 그 쓸리는 것도 드리겠다. 여러분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아니고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하실 거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현진영은 "오늘을 끝으로 저느 구치소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거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šœ를 이야기 하겠다"며 "지금까지 묵묵하게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신곡 '나의 길'을 발표한 현진영이었다"고 신곡 홍보로 마무리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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