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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47)이 "'백두산' 깜짝출연, 관객들 호평 많아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충무로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명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역대급 센 캐릭터로 돌아온 전도연의 파격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전도연은 극 중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역을 맡았다. 암울한 현실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만큼 거액의 돈을 쥐게 된 인물로, 오로지 자신을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해 범죄의 큰 판을 짜기 시작하는 주요 캐릭터다. 전작과 180도 다른 표독하고 거친 모습은 물론 때론 연인을 향한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양면을 동시에 소화한 전도연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원조 '칸의 여왕'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전도연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앞서 지난해 12월 개봉한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특별출연을 한 것에 "사람들이 계속 나에 대해 연기를 잘 했다고 칭찬해 주길래 극장에 가서 영화를 찾아봤다. 차마 내 눈으로 내 연기를 못 볼 것 같아 계속 안 보고 있다가 '백두산'이 한창 흥행할 때 몰래 가서 봤다. 촬영 때는 너무 짧은 신이라 남의 현장 간 느낌이었다. 뭔가를 장황하게 준비해서 갔다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북한 사투리를 써야해서 북한 사투리 선생님을 한 번 만났다. 사투리 선생님을 너무 초반에 만났는데 정작 촬영은 한참 뒤 시간이 지나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 영화를 한다고 했지' 싶을 정도로 난감했다. 원래 '백두산'의 이해준 감독과 김병서 감독의 친분이 있어서 작품에 잠깐 아르바이트 하듯 출연하기로 했다. 워낙 예뻐하는 감독들이고 호기로 밥 먹다가 '백두산' 이야기가 나오길래 '내가 뭐라도 해줄게'라며 촬영 현장을 갔는데 솔직히 후회했다. 사투리라는 게 워낙 어렵고 내 말투가 아니라서 힘들었다. 나도 이병헌 오빠도 사투리로 대화하느라 '우리가 제대로 대화하는 게 맞아?'라며 불안해 했다. 일단 서로에게 편하게 들리지 않아고 귀에 익숙하지도 않아서 불안했다. 실제로 이병헌 오빠에게 '오빠 말 못 알아듣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그리고 윤여정 등이 가세했고 '거룩한 계보' 연출부 출신 김용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19일 개봉을 연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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