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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도연 "'지푸라기' 중반부 출연, '전도연였기에 가능' 평가 감사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11 10: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47)이 "전도연이기 때문에 중반 등장도 괜찮았다는 평, 강렬한 시나리오 덕분이다"고 말했다.

범죄 스릴러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에서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를 연기한 전도연. 그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 작품. 영화 속 인물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일 뿐,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 않다는 주제 의식으로 공감을 산 것은 물론 새롭고 독특한 구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등으로 보는 이들의 108분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2월 스크린 기대작으로 등극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2일 폐막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Special Jury Award)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충무로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명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역대급 센 캐릭터로 돌아온 전도연의 파격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전도연은 극 중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역을 맡았다. 암울한 현실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만큼 거액의 돈을 쥐게 된 인물로, 오로지 자신을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해 범죄의 큰 판을 짜기 시작하는 주요 캐릭터다. 전작과 180도 다른 표독하고 거친 모습은 물론 때론 연인을 향한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양면을 동시에 소화한 전도연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원조 '칸의 여왕'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전도연은 영화 시작 50분 뒤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전도연이기 때문에 중반부 등장도 멋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는데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강렬했고 그 안에서 연희의 등장 자체가 파격적이기도 했다. 등장에서부터 에피소드가 강렬해서 중반부 등장에도 힘을 받았던 것 같다. 스스로는 힘 빼고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해 힘을 빼고 연희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촬영할 때도 연희처럼 중반에 들어갔다. 촬영 중반에 투입된 경우라 영화의 톤이 어떨지 궁금했다. 이미 시간상의 연희의 등장은 대본 읽을 때부터 알아서 괜찮았지만 대본을 읽을 때도 나 역시 시간의 순서가 헷갈릴 때가 있었다. 다만 연기를 하면서 관객이 우리 영화를 보면서 불편하거나 뒤죽박죽 느낌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그리고 윤여정 등이 가세했고 '거룩한 계보' 연출부 출신 김용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19일 개봉을 연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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