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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검사내전' 이성재가 사직서를 던졌다. 형사2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새 지청장의 갑질에 사생결단을 내린 것. 시청률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국 4%, 수도권 4.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다음날, 아니나 다를까 종훈은 지난밤의 출석률을 언급했고, "이건 상명하복 이전에 단합의 문제"라며 불참한 선웅을 저격했다. 회의에 들어가기 전 종훈이 무슨 말을 하든지 "나는 죽었다"하고 참기로 한 민호와 굳게 약속했던 선웅. 그러나 "제가 술 마시다가 지청장님께 호출해도, 와 주신다는 겁니까?"라며 또 한 번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해 모두를 경악시켰다. 종훈의 인내심도 바닥났다. 그러나 불호령은 선웅이 아닌 민호를 향했다. 앞으로 형사2부의 모든 결재를 직접 하겠다며, 부장 검사 민호의 결재권을 빼앗은 것. "정식으로 사죄하고 제대로 복종하라"라는 종훈의 메시지를 알아채고 비참해진 민호. 남은 것은 굽힐지, 부러질지에 대한 선택뿐이었다.
민호는 굽히길 택했다. 종훈을 찾아가 "일전에는 제가 주제넘었습니다"라고 사죄하며 무릎을 꿇은 것. 파격적인 굽힘이 통한 것일까. 놀랍게도 종훈은 지금까지의 일들이 허무해질 정도로 간단하게 화를 풀었다. 파격적인 민호와 종훈의 관계 변화에 "결국 부장님이 굽히셨다"면서 형사2부가 술렁였지만, 선웅만은 "부장님이 그럴 분이야?"라며 민호가 훗날 도약을 위해 연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호는 도약을 준비하지도, 연기하는 것도 아니었다. 선웅에게 결심공판에 넘어온 '2K모터스' 사건을 종훈의 지침대로 따르라고 지시한 것. 긴 고생 끝에 결재권도 되찾고, 종훈의 신임도 얻었지만, 어쩐지 훨씬 지쳐 보였던 민호. 온몸으로 느껴지는 선웅의 실망이 전해졌을 터였다.
종훈은 물론이거니와 피고인 강인상과 변호인 최태중(차순배)의 뒤통수를 통쾌하게 때린 명주. 그중에서도 가장 놀란 사람은 바로 선웅이었다. 공판이 끝난 후, 선웅은 명주에게 다가가 "아까 차프로가 구형을 하는데 처음으로,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오늘 법정에서 차프로, 진짜 멋있었습니다"라며 담백한 진심을 전했다. 그간 사사건건 싸우기만 했던 두 사람 사이에 동료로서 훈훈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한편, 믿었던 명주의 반항에 폭발한 종훈은 민호를 향해 "앞으로 저 방(명주)엔 사건 주지 마"라며 고함쳤다. 그러나 민호는 이미 무언가 결심한 듯 의연했고, "방금 그 지시는 따를 수 없습니다. 부디, 철회해 주십쇼"라면서 품속에서 사직서를 꺼냈다. 민호의 결연한 선택에 선웅도, 명주도, 종훈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검사내전',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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