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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학교판 미생"..서현진X라미란 '블랙독' 웰메이드 마무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05 08:3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블랙독'이 잔잔하게 시작해 끝까지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박주연 극본, 황준혁 연출)이 4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4.7%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정교사'라는 꿈을 이룬 고하늘(서현진)이 새로운 학교로 발령받아 이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생들의 곁에서 진정한 선생님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묵묵히 찾았던 그의 모습은 마지막까지도 빛이 났다. '블랙독'은 내세울 것 없는 신입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학교의 민낯을 깊숙이 파고들며 호평을 이끌었고,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난 고하늘의 성장은 뜨거운 공감을 불러냈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진학부에 속했던 모든 선생님들이 나름의 성장을 해가는 모습이 그려져 깊은 감동을 줬다.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휴직을 신청한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은 떠나기 전 진학부 선생님들에게 모두 힘을 실어주고 떠나려고 노력했다. 진학부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창의 수업을 기획했고, 이를 계기로 혁신부와 통합을 추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진학부의 이름은 '진학혁신부'로 바뀌었고, 박성순은 배명수(이창훈)에게 부장 자리를 넘기고 학교를 떠났다. 도연우(하준)는 배명수의 옆에서 진학혁신부를 든든하게 지켰다.


'블랙독'은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의 현실을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매회 폭넓은 공감을 선사했다. '학교판 미생'이라고 불렸던 '블랙독'은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의 학원물과는 다른 시작을 보여줬다. 선생님을 프레임 밖이 아닌 전면에 들여와 기간제 교사의 눈으로 학교의 리얼한 민낯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에게는 직장이기도 한 조직사회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보통의 선생님들도 여느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고, 살아남기 위해 조직사회에 적응하고 라인을 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하루 하루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또 서툴기만 했던 기간제 선생님 고하늘이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학생들을 생각하며 좌절보다는 성장을 택했던 고하늘은 '블랙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학생들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고하늘로 인해 가장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됐다. 그의 소신있는 발언과 행동들이 학교의 작은 부분을 변화시켰고, "좋은 선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또 고하늘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먼저 떠올리며 움직였고,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말할 수 없었던 불편한 진실들을 언급하며 학교의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려 노력했다. 매 순간 참스승으로 자리잡았던 고하늘의 고군분투에 시청자들도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도 '블랙독'이 사랑받을 수 있던 것은 현실과도 같은 등장인물들의 싱크로율 덕분. 박성순을 시작으로 배명수, 도연우, 기간제 고하늘에 이르기까지 '우리학교에 저런 선생님 있었다'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질 정도로 깊은 공감과 몰입도가 이어졌다. 현실적이고도 세밀하게 공감 포인트를 만들어낸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들뿐만 아니라 대치고를 구성했던 김홍파, 이윤희, 정해균, 박지환, 조선주, 허태희, 유민규까지 선생님을 완벽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가 쏟아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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