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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철수 잼' 이장희·정미조가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레전드 무대를 선보였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배철수와 이장희, 정미조는 1970년대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다. 이장희의 대표곡 '그건 너'를 듣던 배철수는 "당시 가사는 은유적이고 시적이었는데 '그건 너'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충격이었다"라며 당시에는 독특했던 작사 시도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장희는 "외국에선 구어체를 쓰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문어체를 쓰나 (싶었다). 실제 생활에 쓰는 말을 써야 대중가요가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시대를 앞섰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앞서간 건 모르겠는데 뒤처지진 않았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정미조의 가수 데뷔에는 패티김이 있었다. 정미조는 "대학생 때 공연을 하는데 패티김 선생님도 오셨다. 학생이니까 제일 먼저 노래를 하고 왔는데 패티김 선생님이 절 부르더라. '너 노래 정말 잘한다'며 패티김 쇼 게스트로 매주 불러주셨다"라며 "그런데 제가 다니던 대학교는 외부 활동을 못하게 했다. 그래서 졸업한 다음 TV에 출연했다"고 데뷔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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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역시 금지곡으로 지정 될 뻔한 적이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곡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가 되는가 봐'라는 가사가 있다. 그게 심의에 걸렸다. 그래서 가사를 모두에서 어쩌면으로 바꿨다"고 회상했다.
인기 절정이었던 이장희는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정미조는 "모든 걸 접고 외국으로 가시지 않았냐. 참 아쉬웠다.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고, 배철수 역시 "그 때 미국 안 가셨으면 히트곡이 지금의 세 네배는 됐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장희는 "그때 서대문 구치소가 있었다. 방에 열 명 쯤 있었는데 밖에 눈이 내렸다. 밖을 내다보면서 연예계생활을 되돌아봤다. 그만할 때가 됐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레전드 무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방송 중간 중간 이장희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선보였고, 정미조는 데뷔곡과 '개여울', 즐겨부르는 샹송 'Les Feuilles Mortes' 무대로 감동을 전달했다. 후배 가수 박재정의 깜짝 무대도 있었다. 박재정은 '불꺼진 창, '한 잔의 추억','그건 너' 메들리를 선보여 색다른 매력을 전달했다. 박재정은 "제가 추구하는 감성의 선구자시다. 늘 존경해왔다"며 대선배 이장희, 정미조를 만난 것에 감격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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