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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생애 최고의 파트너"…'나홀로그대' 윤현민X고성희, '착한' 인공지능 로맨스가 전할 공감과 위로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15:19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나 홀로 그대' 착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 색다른 인공지능 로맨스 드라마가 탄생했다.

4일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채널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 홀로 그대'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경된 가운데 윤현민, 고성희, 이상엽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 홀로 그대'는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소연'(고성희 분)과 완벽한 인공지능 비서 '홀로'(윤현민 분), 그와 얼굴은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개발자 '난도'(윤현민 분)의 로맨스다.

'나 홀로 그대'는 '아는 와이프' '쇼핑왕 루이'의 이상엽 감독이 연출했다. 또 '피리부는 사나이'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류용재 작가가 집필했다.

이상엽 감독은 "안경을 쓴 사람만 보이는 홀로그램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을 개발한 천재개발자, 인공지능을 처음 쓰는 첫 사용자 소연의 사랑과 힐링이 담긴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한 "우리 모두의 외로움의 감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인공지능이나 기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류용재 작가는 "기술과 SNS가 발전하면 사람의 사이는 멀어지는 게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또 혼자 있으면 사람이 그리워진다"면서 "기획 당시 알파고가 화제가 됐었다. 기술이 발달한다면 외로움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이 소재를 생각해냈다. 안경을 끼고 완벽한 상대가 보이면 외로움이 해소 되는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윤현민은 생애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그는 상냥한 성격의 홀로그램 인공지능 홀로와 차갑고 까칠한 천재 개발자 난도 사이의 온도차를 세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윤현민은 작품 선택 배경에 대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빠져있었고 1인2역의 정보만 들었다. 이미 두 가지만으로도 60%는 출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대본을 읽고는 200%로 늘어났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너무 착한 대본이었고 작가님도 빨리 뵙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순정에 반하다'라는 작품을 했는데 작가님이 정말 착했고, 대본도 착했다. 좋은 분이라서 좋은 글이 나온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이 대본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이번 작품도 작가님을 뵙고 싶었다. 너무 좋은 분이라서 따뜻한 대본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홀로 역에 대해 윤현민은 "세계 최초로 안경을 쓴 사람에게만 보이는 다정다감한 홀로그램이다. 어떤 계기로 여주인공 소연에게 가게 됐다. 그 옆에서 소연에게 도움을 주다가, 소연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성장해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1인 2역을 처음으로 소화한 소감에 대해선 "처음엔 캐릭터를 딱딱하게 준비해간 것 같다. 저희 집에 AI가 있어서 말도 걸어보고, 소스를 얻어 인간성 없어보이는 말투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인공지능 연기를 하는 데 엄청난 압박감이 오더라. 잠을 설치기도 했다. 정말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많이 힘들긴 했어도, 배우로서는 충분히 가치있는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산이 된 기간이었다. 한 인물을 연기할 때보다 두 배 힘들더라. 좀 더 많은 예민함이 필요하고 순도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후배 배우에게 1인 2역을 추천하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추천한다. 혼자 죽을 순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회식 때 이정은 선배는 '두 가지 역할을 해봐서 좋았겠다. 연기인생에 좋았을 것'이라고 하더라. 나 또한 생각해보니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좋은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성희는 트렌드를 앞서는 능력있는 직장인이지만 안면인식 장애로 남모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연'으로 분한다.

고성희는 "저도 착한 대본과 넷플릭스의 매력에 빠져 작품을 선택했다. 여러모로 워낙 기발하면서도 내 얘기같고, 반전의 두 가지 매력이 공존하고 있었다. 소연이라는 캐릭터가 저랑 닮으면서도 달라서 재밌고 신선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연은 주변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나홀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늘 혼자 희노애락을 감내하고 표현하는 인물이었다. 인공지능 홀로라는 친구와 개발자 난도를 만나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또 1인2역을 맡은 윤현민과 연기한 소감에 대해선 "두 남자와 사랑을 하는 행운이 있어서 감사했다.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라서 설레는 포인트도 달랐다. 함께 연기할 때 소연의 모습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윤현민과 고성희 두 사람의 케미도 좋았다고. 윤현민은 "첫 리딩 때 처음 만났다.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둘 다 혼자 살고 있고, 5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또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금세 친해졌다"며 "고성희가 갖고 있는 성격이 벽을 쌓는 게 아니라, 편하게 배려해주는 성격이라 더욱 친해졌다"고 전했다. 고성희는 "작품을 할 때 주변 배우와 친하게 지낸 적이 많지 않다. 현장에서 나는 침체돼 있었는데, 현민 선배 같은 경우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현민 선배와 동네에 강아지 산책 나가면서 이야기도 나눴다"며 친해진 계기를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고성희는 윤현민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고. 그러나 윤현민은 "아쉬운 게, 성희가 하정우 선배랑도 작품을 했는데 '정우 오빠'라고 하더라. 그런데 저한테는 '현민 선배'라고 한다. 제가 하정우 선배보다 나이가 어린데"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윤현민은 "저도 성희랑 연기해서 너무 좋았다. 이 친구의 밝은 에너지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제 인생 두 번째로 최고의 파트너인 것 같다. 첫 번째라고 안 하는 이유는 이 친구는 긍정이 너무 지나칠 때가 있어 건방이 드러날까 봐 그렇다"라고 전했다. 하정우에게만 오빠라고 한 이유를 묻자 고성희는 "그 당시는 저도 23살이어서 철이 없었다. 그래서 선배님들께 오빠, 언니 이렇게 어리광을 피우는 막내의 모습이 있었다. 지금은 하선배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현민은 "조금은 외롭고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다는 사람은 물론 모든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큰 메시지는 아니지만 체온을 높여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넷플릭스 플랫폼에 착한 드라마가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서 꼭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나 홀로 그대'를 추천했다. 고성희 역시 "공감과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나 홀로 그대'는 오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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