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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수 겸 DJ 배철수가 데뷔 후 첫 단독 토크쇼 MC로 나선다. 78년 데뷔해 1990년 MBC FM4U(91.9 ㎒)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DJ가 됐고 이후 30여년이 흘렀다. 그리고 3일 그의 첫 토크쇼 '배철수 잼(Jam)'을 론칭한다. '배철수 잼'은 음악, 문화, 사회 등 한 우물을 깊게 판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그들이 걸어온 인생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토크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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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세대를 아우르는 DJ'라는 평을 많이 받는다. 기성 세대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서도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결에 대해 그는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를 '꼰대' '틀딱'이라면서 빨리 사라져야할 세대로 보고 있다. 기성세대는 배가 불러서 저렇게 나약하다는 둥 이런 얘기한다"며 "난 둘다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따라 자기에 입장과 처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성세대에게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세대간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이든 사람이 이해하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들어보지 못해 이해를 못한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겪어본 일이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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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캠'을 30년동안 진행해왔다. 배철수는 '배캠'을 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하지 않는 이유도 털어놨다. "나는 30년 동안 라디오를 했지만 '보이는 라디오'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배철수는 "라디오는 소리만 들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라디오매체가 영상매체와 가장 차별화되고 좋은점은 안보인다는 것이다. 듣기만 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있다. TV는 밥먹는것 빼곤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라디오는 멀티태스킹이 되는 것이 매력"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캠'은 3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영국 런던 BBC 마이다베일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앳 더(Live at the) BBC'라는 제목으로 닷새 간 특집 생방송을 한다.
마이다베일 스튜디오는 비틀스, 데이비드 보위, 레드제플린,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아델, 콜드플레이를 비롯한 무수한 레전드급 가수가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장소다. BBC 본사를 거치는 실시간 생방송 송출은 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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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잼'은 그의 말처럼 특별히 독특한 콘셉트가 아니다. '배캠' 속 '사람과 음악' 코너를 좀더 버라이어티하게 TV에 옮겨놓은 형태다. 배철수는 "일단 8회만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8회면 내가 부담없이 할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웃었다.
우려도 있다. 그는 "우리나라 방송이 독하다. 집단 토크쇼에서 단편적 질문으로 웃음을 끌어내야한다. 한사람의 휴먼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줄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그런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있지 않나. '배철수 잼'은 어느 프로그램하고도 차별화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배철수는 "그게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느냐는 나에게는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건 MBC에서 걱정하면 될 일이다"라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배철수는 본인이 재미있어야 보는 시청자, 듣는 청취자도 재미있다는 주의다. 그는 "내가 KBS1 '콘서트7080'을 그만 두게된 가장 큰 이유는 더이상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다"라며 "나는 내가 재밌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재미있어야 출연자도 재미있어하고 보는 시청자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배철수 잼'에 대해서는 "이미 몇번 녹화를 했는데 나는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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