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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지훈(31)이 7개월의 공백기를 언급했다.
'99억의 여자'는 우연히 현찰 99억의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했으나, 답답한 전개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결국 8.5%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지훈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99억의 여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훈은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때가 되면 할 사람이면 하고 안 할 사람이면 안 하겠지"라며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인데 어떤 배우분이 그걸 연기하고 있으면 제가 머릿속으로 이상적으로 그리던 인물인데 그걸 연기하고 있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이라면 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근데 주인공을 찾아서 가는 건 아닌 거 같다. 역할이 좋고 제가 잘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인물이다 싶으면 그게 주인공이든 뭐든 좋은 거 같다. 영화도 요즘에 혼자 회사랑 같이 부탁해서 단역 오디션 보러 다닌다. 영화는 더 센거를 하고 싶다. 저랑 친분이 있는 감독님께도 조른다. '저 영화 하고 싶다'고. 엄청 센 거 남들이 안 하는 거 있으면, 저한테도 대본 한 번만 보여달라고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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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지훈은 어린시절 외모를 떠올리며 "설 당일에 집에 갔는데 할머니께서 제 드라마를 꼭 보신다. 어떻게 하다가 MBC '황금무지개'를 한 번 보시고는 그걸 보고 나서 화장실 가서 제 얼굴을 봤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구나'하는 것을 엄청 느꼈다. '학교'를 찍을 때는 뭘 해도 애같아 보였는데, '하우스헬퍼'할 때도 저는 애같았다. 지금도 애고 철이 없지만, '하우스헬퍼' 끝나고 7개월을 쉬면서 제가 좀 고민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고, 그 시간이 저에게 뭔가 어떤 시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7개월 시간이 지나면서 제 분위기가 좀 많이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7개월이 저한테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7개월의 휴식 시간 동안 수많은 고민을 했다고. 그는 "'이따위로 연기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들었고, 난 뭐를 잘할까 고민도 했고, 뭐를 위해서 내가 이 연기를 하고 있는 건가, 정말 처음 초심대로 연기만 하면 거지가 돼도 괜찮은가, 별에 별 생각을 다 했던 거 같다. 회사 옮긴 다음에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는 거니까 서로 생각을 나누고 하는 시간도 7개월 안에 있었고, 그러면서 고민도 하고, 책을 잘 안 읽었는데 그 7개월 동안 쉬운 책들만 골라서 책도 많이 읽었고, 좀 많이 놓으려고 했던 거 같다. 사소한 것들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나를 너무 괴롭히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했고,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보는 것에 의식하고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도 했고, 그 시간을 겪고 결론을 내린 것은 '내 갈 길 가야겠다. 누가 뭐라 하든. 시간이 다 대답해주겠지'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 마음도 편해졌고, 뭔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솔직히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지훈은 정웅인이 말한 '악역 꿈나무'라는 수식어에 대해 "악역이라는 것을 상상해서 만들 수 있는데, 악역을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늘 한다. 잘 하고 말고는 시청자 분들이랑 보시는 분들이 평가하실 것이지만, 진짜 누군가 하지 않았던 악역을 하고 싶은 마음과 욕망도 있다.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저대로 저만의 뭔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며 누군가를 뛰어 넘고 싶다거나 닮고 싶다는 것은 없다. 배우로 전공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상상한대로 해보고 싶다. 이렇게 하다 보면 뭔가 하나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지훈은 '99억의 여자'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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