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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박세리 감독과 김수미가 세대를 초월한 '찐 우정'을 자랑했다.
"직접해요?"라는 질문에 박세리는 "그럼요. 포도 농사를 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미는 건배사로 "박세리 선수 시집가세요"라고 외쳐 박세리를 당황케 했다.
김수미는 박세리와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수미는 과거 "우리 성공한 사람들끼리 서로 외로움을 나누자"라며 박세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세리에게 새벽 1시쯤 답장이 온 것으로 당시를 회상하던 김수미는 대뜸 "술 한잔한 것 같았다"라며 박세리를 당황하게 하더니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묻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수미는 "(내 말이) 가슴에 와 닿았나 봐. 그리고 나서는 '불러주시면 어디든 가겠다'라고 답장이 왔어"라며, "사람 냄새가 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김수미는 절친 박세리를 위해 낙지볶음, 보리굴비, 돼지갈비 등 스페셜 메뉴들을 차렸다. "은퇴 후 10kg가 쪘다"는 박세리는 진수성찬에 감탄사를 쏟았다.
박세리는 "트로피는 거실 한 가운데 진열했다. 저의 전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맨발투혼을 했던 US 오픈 전 먼저 우승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아쉽게 '맨발투혼' 때문에 많이 묻혔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녀를 '국민 영웅'으로 만든 맨발 투혼에 대해 "당시 한국 나이로 21살때다. 연장전 끝나고 연장 마지막 홀 퍼터가 들어갔을 때 그 동안의 감정이 폭발했다.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섞였다"고. 그런가 하면, '국민영웅'이라는 이름 뒤 가려진 부담감에 대해 "어린 나이라 처음에는 힘들었다.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이 살았다. 그런데 어딜가도 관심을 받고 사람들이 몰렸다. 처음엔 경호원들과도 같이 다녔다"라며 "하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편하게 다니니까 팬 분들도 달라지셨다. 많이 이해해주셨다. 그 후로 불편함이 없었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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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세리는 미국 생활 초창기부터 잘 알던 지인의 도움으로 극복했다고. "지인이 낚시를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낚시를 하면서 점점 재미를 느꼈다. 아무런 소득이 없어도 그 자리 있는게 좋았다"며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데리고 갔던 것 같다. 슬럼프 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박세리는 "6살에 유괴를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유괴범이 간식으로 유혹을 했고 친구 손에 끌려 따라갔다. 캄캄한 방 안에 갇혔는데, 빨간 손톱을 한 사람이 너무 어리다고 돌려보냈고, 지나가던 행인에게 집전화번호로 전화해달라고 했었다"며 어린 나이에도 대담했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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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수미는 "연예인이 대시한 적 있나"라고 물었고, 박세리는 "안 만나서 잘 몰라요"라며 시선을 회피했다. 또 "방송을 가도 연락처를 교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연예인이 사귀자고 하면 만날 생각이 있나?"는 질문에는 "무조건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 이상형 월드컵에서 "정우성"을 꼽으며, 남성미 있는 스타일을 이상형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유해진 씨도 너무 좋다"고 더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박세리가 솔로인 이유에 대해 "여자로가 아닌 박세리 선수로만 본다. 강한 이미지 때문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박세리는 이날 자신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 '결혼, 이혼, 재산'에 대해 속시원하게 털어 놓았다. "결혼도 이혼도 한 적 없는데 억울하다"는 그녀는 '재산'에 대해 "뉴스기사로 난 상금만 따지면 200억 좀 안된다. 선수는 상금보다 스폰서 계약금이 더 크다. 그건 다 부모님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또 "상금으로 성형을 했다"는 루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결혼을 막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일찍 결혼을 하셨다. 결혼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신다"고 답했다.
박세리는 자신의 재단에 대해 "재단의 큰 목표는 유망주 발굴이다. 좋은 환경과 대회를 개최해 선수들을 키우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아시아 LPGA를 창단하려고 한다"며 "아시아권 국가들의 골프에 관심이 높다. 세계의 골프를 아시아로 통합하려고 한다"는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또 최근 사랑의 달팽이 홍보대사를 맡은 그녀는 "청각장애인 복지재단이다. 오늘 출연료도 기부할거다"며 "액수보다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수미 역시 통큰 기부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인간 박세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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