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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이병헌 "'기생충' 아카데미 노미, 韓영화 101년 역사의 기념비적인 일..나도 투표할 것"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16 13:5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병헌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기원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극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49)이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이병헌. 출연만으로도 늘 관객들의 기대와 설렘을 자아내는 그가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707만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았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생애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던 영화 '내부자들'로 호흡을 맞췄던 우민호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했다.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눈빛만으로도 광기와 절제를 오가는 절묘한 연기로 디사 한번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킨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로 언제나 박통의 곁을 지키는 이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박통 정권의 실체를 알리는 회고록을 집필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박통이 제3의 인물을 '2인자'로 곁에 두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고 예전과는 달라진 권력의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이날 이병헌은 할리우드에 진출한 대표적인 한국 배우로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바라보는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10월, 11월에 LA에 있었는데 그때 현지 영화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때 현재 관계자들에 대한 '기생충'의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그때 아카데미 본상 가능성이 있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오르지 않았냐. 정말 뿌듯하고 꼭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 한국영화 101년에 그런 기념비적인 사건이 생기면 그걸 발판으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를 포함한 배우들에게 정말 큰 원동력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권이 있는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투표를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카데미 회원이 되고 나서 저도 그 권리를 행사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기가 쉽지 ?訪年?아카데미 몇 달 전 후보들 관련한 DVD가 다 온다. 근데 자막이 없어서 도전히 전부 이해하고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아카데미 투표가 2월 6일까지로 알고 있는 이번에는 꼭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아카데미 수상 욕심은 없냐라는 질문에는 "그 어떤 배우라도 그 꿈은 다 있을거다. 하지만 그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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