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국 영화 101년 만에 아카데미(오스카) 첫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높은 장벽을 허문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아카데미 수상 트로피를 손에 쥐기 위해 마지막 뒷심을 발휘할 때다.
|
국내에서는 그해 5월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인정받은 '기생충'은 이후 10월 북미에서 개봉하며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를 펼쳐왔다. 전 세계 유수의 비평가협회와 영화제 초청 및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던 '기생충'은 지난 6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갱상,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기생충'은 최종적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 것. 그리고 '기생충'은 마침내 수상 릴레이의 종착지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다시 최초의 역사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수상작은 회원들이 부문별로 한 표씩 투표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최종 수상작(자)로 영예를 얻는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은 부문별로 최종 투표 자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른 시상식과 차별을 뒀다. 국제영화상과 다큐멘터리상은 5개 후보작을 모두 본 회원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다른 부문은 아카데미 회원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가 당락이 결정되는 기간. 국내 아카데미 회원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 아카데미 회원 수는 약 40명 정도. '기생충'의 송강호를 필두로 최민식, 이병헌,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배두나와 봉준호·임권택·박찬욱·이창동·김상진·김기덕 감독, 정정훈 촬영감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도 후보자이기 전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아카데미 '기생충'이 한국 영화 대표로 첫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하는 만큼 국내 아카데미 회원들 또한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아카데미 투표권을 행사하며 '기생충'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몇 개의 트로피를 손에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후보에 오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