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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가수 유산슬로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유재석과 다른 듯 같은 매력을 가진 유산슬은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관례처럼 존재했던 방송계의 선을 넘었고, 지상파 3사를 통합하는 등의 영향력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그 결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 부문과 베스트 커플(박현우, 정경천)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보여줬다. 박현우와 정경천은 '박토벤'과 '정차르트'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외에도 업계의 다재다능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유산슬의 데뷔곡을 완성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유산슬은 이날 데뷔 99일을 맞았다. 유산슬은 "결혼 발표 이후에 '무한도전'이나 프로그램으로 기자회견은 해봤지만 단독은 처음이다. 중식당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고 모르고 한 것도 진짜 처음이다"며 "벌써 시간이 99일이 됐느냐.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 보니 데뷔를 해서 며칠이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유산슬은 MBC가 밀어주는 신인가수. 이에 대해 유산슬은 "어떻게 하다 보니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음악을 즐겨듣고 좋아하고 트로트를 즐겨 듣던 팬의 입장에서 과분하게 여러 곳에 돌아다니며 여러 분들의 응원 속에 활동을 하는데 더 할 나위 없이 감사드리고, 계속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다니는 곳에서 그런 말을 드렸지만, 크게 보면 가요계, 트로트계가 조금 더 활성화 되고 실력이 있는 멋진 분들이 많으니 그런 분들이 조금 더 부각이 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트로트계의 뭔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MBC의 아들에서 이제는 지상파 3사 대통합까지 이뤘다. 연말 신인상에도 거론이 되고 있는 유산슬은 신인상에 대해 "신인상은 평생에 한 번 받는 상이다. 타본 적도 없다. 그런데 상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받고 싶다고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상식 당일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산슬은 MBC에서 밀어주는 신인 가수이자 유재석의 특혜를 받는 신인이다. 이에 유산슬은 "신인이지만, 너무 많은 특혜를 받는 신인이다. 그런 면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방송을 통해 재조명이 되고 얼마나 흥이 나고 신이 나고 우리 근처의 즐거운 음악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돼서 신인 분들의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트로트가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조금 더 지속되는 장르가 되면 좋겠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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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 유재석으로서 유산슬을 평가한다면, 어떤 매력이 있을까. 유재석은 "유재석 씨의 입장에서 보라는 것 아니냐"며 "유산슬의 이름부터가 친근하다. 흥이 넘치는 노래다. 노래를 너무 잘 만났다. 그리고 굉장히 '놀면 뭐하니' 제작진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유재석의 입장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가 됐다. 처음에도 '이게 과연 되겠어'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유재석과 유산슬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중이다. 유재석은 일화를 공개하며 "사인부터 그렇다. 유재석으로 만나도 '유산슬로 사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혼란이 든다. 저를 유재석으로 아심에도, 유산슬을 아끼고 사랑해주신다. 혼란이 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재석은 "유재석이란 본래의 모습과 유산슬이라는 '부캐(부 캐릭터)' 사이에 혼란이 올 때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쪽이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늘상 하는데, 캐릭터가 내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재미있다고 해주셔야 유지가 되는데, 그냥 한 사람이고 예능인인 유재석의 입장에서 보면 의도치 않았지만 너무나 감사한 캐릭터를 얻은 것 같다. 그렇지만, 유산슬이라는 캐릭터가 얻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맞춰서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때로는 '캐릭터에 걸맞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평생 기억할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당황스러운 유산슬과의 첫 만남이었지만, 시청자들이 그를 '유산슬'로 부르며,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유재석은 '유산슬'의 정체성을 언제부터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인정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보시는 분들이 '너는 유산슬이다'라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캐릭터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1집 활동도 갑작스럽지만, 종료도 갑작스럽다. 이에 2집 활동이 있는지 묻자 유산슬은 "1집도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을 지난 주에 알았고, 저도 묻고 싶다. 2집 활동이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가 아는 것이 모르기 때문에"라며 "제가 진짜 아무것도 몰라서 여쭤본다. 제가 추측해보건대 1집 굿바이 콘서트라는 것은 2집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지 그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2집을 만약에 하게 된다면, 노래 실력을 물론 더 가다듬어야 될 것 같고, 그때가 되면 제가 하고 싶어도 상황상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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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은 '해외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질문을 듣는 순간 뜨끔했다. 제작진이 '아!'라고 생각할까봐 겁이 났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요즘 세상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펼쳐지면 그 안에서 저는 최대한 재미있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할 것"고 밝혔다. 또 유산슬은 "콜라보에 대한 얘기를 듣는데, 제가 노래 실력이 어느 수준에 올라와야 '이 분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데 노래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장범준 씨가 감사하게도 커버를 해주셨고 범준 씨와 한다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또한 유산슬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가족들은 드러내놓고 유산슬의 존재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뮤비가 틀어져 있고, 노래가 들려온다. 저도 일부러 크게 음악을 틀어두지는 않는다. 지호도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가끔 흥얼거리는 것을 봐서는 밖에서 부르고 다니는 것 아닌가 싶다. 나은이도 이 노래를 좋아한다. 틀어주면 몸을 들썩거린다. 흥이 있다"고 깜짝 언급했다.
유재석은 '유산슬'의 최종 목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즐겁고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 때로는 일상이 무료하고 지칠 때 저희의 노래가 조금이나마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게 유산슬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확장-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예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이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유니버스에 다음 행보를 향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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