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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루시드폴이 반려견 보현과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너와 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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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는 곡이다. 내가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준 느낌이다. 처음 데모를 만들고 정말 많이 들었다. 곡 자체도 빨리 썼다. 내가 지금 보현에게 느끼는 마음이 가사에 잘 녹아들었다. 내 노래에 내가 공감한다. 베르디 튜닝을 해서 절대음감인 분들은 ㅂ약간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좋았다."
""보현이 단단한 콜라비나 사과 같은 것을 먹으면 굉장히 상쾌한 소리가 난다. 보현이 곡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소리를 몇 번을 채집해 컴퓨터로 좀더 재미있게 변주해서 마치 여러 강아지가 콜라비를 먹으며 다른 속도와 높낮이 리듬으로 합주하는 것처럼 곡을 만들었다. 같이 사는 파트너로서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저작권 등록도 할 거고 저작권료는 당연히 보현에게 줄 거다. 내가 위탁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었다. 아내가 보현을 아티스트 네임으로 등록했다. 어떻게 보면 보현이 독립하는 거다. 그 돈은 절대로 보현을 위해서만 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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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없는 내 음악을 상상할 수 없게 살았다. 그런데 내가 거부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안전하지만 고착화되는 것도 있었을 거다.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의식적으로 기타가 가장 멀리 있는 음악을 찾았다. 소리와 음악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앰비언트 음악을 들으며 루시드폴식의 앰비언트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소리를 채집하거나 합성할 수 있는 툴을 배우는 등 작년부터 계속 그런 작업들을 해왔다. 돌이켜보면 기타를 치며 음악을 업으로 생계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순간이었지만 음악적으로는 해방시켜준 시기이기도 했다."
루시드폴에게 보현은 반려견 그 이상의 존재다.
"개와 인간이 사랑한다는 것은 뭘까 생각하게 된다. 아직 답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원형에 굉장히 가깝게 있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반려동물과 사는구나, 인간이기 때문에 해줄 수 없는 종류의 사랑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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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에는 무대에는 못 올라오더라도 대기실에라도 보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게 보현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쉽게도 데뷔 무대는 볼 수 없다. 장비가 다 있어야 구현되는 소리도 있고 해서 이번 앨범 수록곡 전곡을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내년에는 좀더 다른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그냥 루시드폴 공연 같은, 그냥 오셔서 편안하게 주무시다 가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아가 반려견을 위한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사람이 아닌 반려견의 시선에서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산책을 하고 공연을 하고 마사지를 받는 스파 콘서트 패키지를 생각 중이다. 보현은 내가 기타를 치거나 노래를 불러주면 1분도 안 돼서 잔다. 릴렉스한다는 뜻인 것 같다. 반려견과 같은 높이에 앉아 최소한의 볼륨으로 가장 자극이 덜한 악기로 노래 부르고 그런 콘서트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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