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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열두 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 38년 뒤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를 뒤흔든 거장이 됐다. 2019년 스크린은 누가 뭐래도 '봉의 해'를 만든 봉준호 감독(50)이 칸을 찍고 청룡의 무대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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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봉준호 감독에게 청룡은 남다른 의미를 안겼다. 2013년 '설국열차'로 제34회 청룡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당시 해외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설국열차'의 제작자이자 선배 박찬욱 감독이 대리 수상을 한 바 있다. 올해 '기생충'으로 6년 만에 두 번째 감독상의 영예를 안게 됐고 또 오리지널 한국 영화로 첫 수상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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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봉준호 감독은 "100주년이라고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올해가 100주년이구나!'라면서 영화를 시작하는 감독과 팀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묵묵히 다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치열하게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쉽게 만드는 영화는 없다. 다들 늘 해왔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며 "나 같은 경우는 공교롭게도 우연의 일치로 칸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됐다. 누구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 100년에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한국 영화 100년을 위해 영화 전체의 산업이 좀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창의적인 작품을 지원하고 응원하면 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당장은 가시밭길로 보일지 몰라도 멀리 봤을 때 질적, 양적으로 훌륭한 앞으로의 100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고무적인 한국 영화의 미래를 자신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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