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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맛남의광장' 백종원이 '농어민 살리기'라는 공익적 취지에 대해 "난 방송인이자 식도락가지만, 또한 외식업자(요식사업가)"라며 겸양을 드러냈다.
그는 "SBS에 약점 잡힌 거 하나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여기 사장님 오시지 않았냐. 솔직히 지금이라도 바꿔줬으면 싶다. 내가 연예인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백종원은 "편성은 맘에 안 들지만, 미루기엔 한시가 급했다. '맛남의 광장'은 한시라도 빨리 방송돼야했다. 시작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박2일간 촬영하는데, 다들 고생이 정말 많다. 음식 준비에 12시간, 야외 장사에 10시간 이상 걸린다"며 "요즘 풍년이 들면 가격이 떨어져 농민들이 힘들어한다. 최소한 풍년은 반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고되지만 방송을 떠나 사회에 공헌하는 기회"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맛남의 광장'은 백종원이 2년 전부터 기획해온 방송으로, 한국 농수산물을 부흥시켜 생산자인 농어민들을 살리고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멤버들은 전국 팔도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게 된다. '흰철이' 김희철이 주방의 위생을 책임지고, '요리 수제자' 양세형과 꽃미소 김동준이 그 뒤를 받친다. 백종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통해 강조해온 계절에 맞는 식재료 소비 촉진 운동과도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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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그 대표적인 예로 생선 양미리를 꼽았다. 그는 '맛남의 광장'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제작지원을 얻어 마트 유통을 결심한데 대해 "원래 강원도의 주수입원은 명태와 오징어지만, 요즘 잘 안 잡힌다. 양미리는 엄청나게 많이 잡히는데, 대신 11월에서 1월까지만 잡힌다. 내가 맛있는 요리법을 알려줘도, 그 재료가 전국에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생산자도 잡아봤자 수익성이 없으니까 바다에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마트에서 바로 사가고, 원할 때면 마트에서 바로 살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감자 같은 과잉생산물 역시 자신은 방송에서 다양한 요리법을 홍보할 테니, 유통업체가 전국으로 제때 배달해달라는 것. '맛남의 광장'을 통해 탄생하는 신규 메뉴들 역시 같은 루트를 통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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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에 방송된 '맛남의 광장' 파일럿 방송은 6%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희철과 김동준은 "파일럿보다 안 나오면 (교체 멤버인)우리 탓할 거 아니냐. 방송 보시면 시청률 안 나와도 백종원 양세형은 할 거 다하는 방송"이라면서도 "시청률보다는 저희가 소개하는 특산물이나 음식의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면 좋겠다. 저희 방송을 보고 많은 분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김희철은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예능이지만 행복하다. 이런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제 복"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시청률 안나오면 SBS가 그만하라고 하겠지"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난 농민의 아들이다. 여러분 모두 농어민의 후예들이다. 생산자들이 '우리는 외롭지 않다', '저들이 있으니 힘이 난다'고 느끼는 게 내겐 보람이다. 물론 시청률도 잘 나오면 더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맛남의 광장'은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며, 이후 매주 목요일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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