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③] 에릭남 "'1가구 1에릭남' 감사+부담+걱정, 조심할게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1-14 08: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에릭남은 가수이자 방송인이자 인터뷰어다.

대중은 그를 '만능'이라고 칭하지만, 정작 에릭남은 스스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미국에서 자란 탓에 현지 정서에 더 익숙했었고, 한국 정서와 본인의 음악 감수성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까지. 깊은 내적 고뇌를 겪어왔다.

"'어니스틀리'가 내 음악의 전환점이다. 그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K-POP이지만 충분히 팝적인 오래인 것 같아서 '솔직히'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 데뷔 후 5년 정도 중간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많은 고민과 시도와 토론을 거치며 느낀 건 그냥 에릭남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 그게 에릭남의 음악이 된다는 걸 느꼈다. 누구한테 맞춰서 앨범을 내도 듣는 분들께나 나에게 모두 공평하지 않은 일 같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색을 만들고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때도 발음, 감정 전달이 안된다고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럴 때 무대에 서면 노래를 한다기 보다 수학 문제 풀 듯 하는 느낌이 많았다. 이렇게 할 거면 안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가끔 들었다. 곡을 쓰고 발표하면 '너무 백인음악 같다'는 말씀도 많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게 에릭남의 색이자 음악이라고 밀고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워낙 활동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이에 대한 고민도 했다. 하지만 '가수'라는 걸 내세우기 보다는 대중이 자연스럽게 '에릭남은 가수'라는 걸 떠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예전에는 많이 아쉬웠다. 음악에 대한 고민을 오래 해오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그게 복합적으로 큰 스트레스와 고민이 됐다. 나뿐 아니라 주변에 같이 계신 분들도 같이 고민했다. 방송은 있는대로 그냥 보여 드리는 게 맞는 것 같고 인터뷰는 그냥 받아들였다. 재미있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나도 칭찬을 많이 받다 보니 기분좋게 잘할 수 있다. 방송도 나한테 맞는 방송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원하시는 대로 보시면 된다. 대신 내가 주장하는 건 가수 에릭남이다. 그걸 어필할 수 있게 자주 앨범을 내고 음악을 더 들려드리는 일이다. 더 나아가서는 음악 예능을 통해 더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릭남은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이다. 가식도 없고 진중하고 젠틀하게 매사에 임한다. 그런 모습 때문에 '1가구 1에릭남'이라는 전용 수식어도 생겨났다.

"1가구 1에릭남은 아직 감사하다. 처음에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네이버에 가구를 쳤는데 소파가 나왔다. 이해가 너무 안됐다. 그때 매니저 형한테 물어봤다. 감사한 수식어인 것 같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신 것 같다. 그 기대를 충분히 채울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려 한다.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실수를 하면 안되고, 그런 일이 없길 바라며 조심할 거다. 그런 일 없을 겁니다. 크게 그런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진 않는 것 같다. 최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걸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나가 잘못을 하던 안하던 오해로 논란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나한테도 편한 것 같다. 좀더 어릴 때는 너무 재미없는 삶이라고 생각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조용히 안전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몸이 안좋거나 할 때도 있지만 누구든 마주쳤을 때 그 사람한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일 수 있다. 그걸 안좋게 마무리하기 보다는 아무리 힘들고 안 좋을 때도 인사라도 해드리려고 하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 나도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친동생이나 가족한테도 화를 내지 못한다. 내가 오해를 한건지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조심스러워지고 대화로 풀게 된다. 어릴 때부터 독립적으로 혼자 움직여야 했다. 오해나 불편한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그걸 극복하려는 게 몸에 배인 것 같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