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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나혼자산다' 허지웅이 혈액암을 극복하고 '희망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큰 병을 이겨낸 뒤 1년만에 출연한 허지웅은 "저 살았다.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고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22년째 자취 중이라는 허지웅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일상을 보냈다. 과거 건강에 소홀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과 다양한 운동을 하며 활력 넘치는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여러가지 운동을 하고 있다. 6번에 걸친 항암치료를 끝나자마자 헬스장으로 향했다"라며 불가리안 백을 이용한 운동, 턱걸이 운동 등을 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허지웅은 총 7가지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 노력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걱정이 있다. 가끔 암이 재발하는 꿈을 꾼다. 발병 이후에 영양제를 챙겨 먹는 습관을 가졌다"며 "그동안 저는 보험도 없었고, 너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았다"고 고백했다.
허지웅은 운동을 할때도 음식을 먹을 때도 예능 '무한도전'을 시청했다. 허지웅에게 '무한도전'은 고통스러웠던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허지웅은 "치료를 받으며 너무 힘들고 아팠을때 '무한도전'을 보면서 고통을 잊었다"고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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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 해야한다는 허지웅은 이날 혈액 검사 결과 확인을 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9월 말에 검사했는데 현재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 다 정상이다. 요새 운동 많이하나보다"면서 "항암치료 종료한지 6개월이 됐는데, 검사상 수치는 좋지만 아직 세포들은 회복 중이다. 관해 상태인데, 안 보이던 세포가 자라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5년 정도까지는 계속 검사해야한다. 5년 동안 관해상태가 지속되면 완치 판정이 내려진다"고 진단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을 하나하나 귀담아 듣던 허지웅은 "의사 선생님이 시키신 것만 해서 빨리 나은 것 같다"면서 "잘 먹고 집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그러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허지웅은 갑작스러운 병마로 힘들었던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감기도 잘 안걸렸었는데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항암치료를 계속 하다보니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하나?' 싶었다. 도저히 회복될 거라는 생각이 안들었다"면서 "그런데 거의 치료 막바지에 가니까 의지가 생기더라. 빨리 나아서 가족들 더 챙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허지웅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토대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함께 공감했다. SNS로 날아온 가슴 아픈 사연들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속 깊은 메시지를 보냈다. 어느새 허지웅은 희망의 아이콘이 된 것. 그는 "항암제가 몸에 들어가면 엄청난 부작용들이 생긴다. 그걸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병원의 지시대로만 하면 낫는다는 믿음과 실제 사례들이다"면서 "김우빈씨가 연락해온 적이 있는데, 남이 어떻게 아프고 나았는지 듣는 게 위로가 많이 된다면서 연락을 줬다고 하더라"고 비인두암 투병 중인 김우빈에게 연락 받은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19살 때부터 혼자 살아 독립심이 강한 허지웅은 투병 중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이겨 내려고 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허지웅은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투병생활을 버텼다. 혼자살아 버릇해서 혼자 해낸다는게 자부심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전혀 아니였다. 남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는건 용기이자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조건인 것 같다"며 '도움받는 용기'의 필요성을 강조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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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이후 허지웅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그는 "요즘 하루하루 너무 즐겁다. 불과 1년 전에는 스케줄 없는 하루가 있으면 조바심이 났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너무 대단한 것이었고, 그런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 그걸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는 매일 하루하루를 별일 없어도 별일 있는 것처럼 기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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