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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故 설리, 아역 배우·아이돌★→악플 대명사…25세로 요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14 18:1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25·최진리)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14일 오후 3시 21분쯤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설리의 자택으로 출동, 설리의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설리의 사망 원인을 조사중이다.

설리는 1994년생 연예인으로, 2005년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아역 배우 시절부터 또랑또랑한 미모로 이름을 알렸고, 2009년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설리는 멤버들 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비주얼로 이름을 떨쳤다.

에프엑스는 '누 예삐오(NU ABO)', '핫 서버(HOT SUMMER)', '피노키오',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레드 라이트(Red Light)' 등의 히트곡을 잇따라 내놓으며 단시간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설리는 에프엑스 외에도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도 재개했다.


2014년 이후 설리는 무대 태업 논란부터 최자와의 공개 열애까지, 다양한 논란에 시달리며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최자와 2년 7개월의 열애 끝에 결별한 직후 그의 절친인 김모씨와의 열애가 이어져 외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에도 유명 팬과의 논란이 예상 이상으로 커져 결국 팬덤과는 등을 질 시점엔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설리는 2015년 8월 에프엑스를 정식으로 탈퇴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배우 김수현과 함께 한 영화 '리얼'은 실패했고, SNS에서의 호칭 문제, 장어 학대 등의 기행, 속옷 착용 논란 등이 거듭됐다.


하지만 설리는 지난해 10월 웹예능 '진리상점'의 오픈과 함께 이 모든 논란을 떨쳐버린 듯 했다. 올해 6월에는 싱글 '고블린'을 발표했고, JTBC2 예능 '악플의밤' MC도 맡았다. 특히 '악플의 대명사'였던 설리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고백하고, 상담에 응하는 모습에 호평이 이어졌다. 설리는 에프엑스 탈퇴 당시에 대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고 토로해 자신을 향한 시선도 바꿔놓았다.

절친인 가수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특히 속옷 강의에 대해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일 뿐이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남자들이)시선강간만 안하면 안 입는게 좋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리는 가는 곳마다 그 자체로 화제성을 끌어모으는 타고난 스타였다. 격화되는 논란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소신을 내세우며 맞서는 행동도 돋보였다.

모두가 그녀를 걱정할 때 '아무렇지 않아, 난 잘 살고 있어'를 외쳤던 설리의 사망은 그래서 더욱 갑작스럽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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