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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요 예능이지만 시청률 3%대를 유지하다 13일 간신히 4%대로 뛰어올랐다.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4%를 넘나들고 SBS '집사부일체'도 평균 6%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말하자면 MBC '같이 펀딩'은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 프로그램이다. 13일 방송 후 처음으로 4.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과회에서 유준상은 직접 문 대통령에게 태극기함을 선물했다. 그는 "중소기업 상공인들과 함께 펀딩을 시작했고, 12억이 모금됐다. 이는 모두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기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디자인의 혁명이다"라고 웃었다.
'같이펀딩'은 김태호 PD의 작품이다. '무한도전'을 그만 둔 김 PD는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을 함께 론칭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마치 '무한도전'을 둘로 나눠놓은 느낌이다. '무한도전'의 '틀'없는 재미는 '놀면 뭐하니'에 차용했고, 감동 코드는 '같이 펀딩'에서 따왔다.
그리고 이 콘셉트에 현실성을 더해주는 것이 유준상이다. 유준상의 '열정 만수르' 이미지는 덧씌워진 것이 아니라 실제 그의 모습이다. 그의 이런 열정은 애국심과 이어지면서 예능도 좀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앞에서 국기함을 설명하는 유준상의 모습은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그의 진심이 담겨있었고 시청자들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날 대통령에게 "참고로 저는 3·1절에 결혼했고 신혼여행도 임시정부유적지로 다녀왔습니다. 태극기가 제대로 걸리지 않는 게 답답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태극기함을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귀띔한 후 '셀카'를 부탁했다. 그의 이 말은 예능용이 아니라 실제 마음이었기 때문에 더 큰 웃음을 줬다. 장도연이 추진하고 있는 '사과 펀딩' 역시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 농가를 돕는 위한 기획으로 의미가 크다.
'같이 펀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시청률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든 그 무엇을 담고 있는 '같이 펀딩'이 앞으로도 계속 '감동' 예능의 본심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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