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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시청률은 꼴찌…'같이 펀딩'의 가치→수치 그 이상의 '감동'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0-14 16:4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요 예능이지만 시청률 3%대를 유지하다 13일 간신히 4%대로 뛰어올랐다.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4%를 넘나들고 SBS '집사부일체'도 평균 6%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말하자면 MBC '같이 펀딩'은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 프로그램이다. 13일 방송 후 처음으로 4.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울림은 보통 이상이다. 13일 방송에서는 '국기함 프로젝트'를 진행한 유준상이 처음 국가 행사에 초대돼 공군가를 부르고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기함 프로젝트'는 1~3차 펀딩에서 준비한 수량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홈쇼핑 최초 생방송 판매에서는 1시간 만에 준비한 수량 1만개가 완판됐다.

이날은 유준상이 제71회 국군의 날 행사에 초대돼 공군가 제창과 다과회 사회를 맡아 자리를 빛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준상은 '맞춤 필수품' 태극기함을 소중하게 품고 생애 최초로 국가 행사에 참석해 진중한 자세로 행사에 임하면서 동시에 '태극기 아버지'답게 틈틈이 태극기함 홍보까지 해냈다.

특히 다과회에서 유준상은 직접 문 대통령에게 태극기함을 선물했다. 그는 "중소기업 상공인들과 함께 펀딩을 시작했고, 12억이 모금됐다. 이는 모두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기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디자인의 혁명이다"라고 웃었다.

'같이펀딩'은 김태호 PD의 작품이다. '무한도전'을 그만 둔 김 PD는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을 함께 론칭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마치 '무한도전'을 둘로 나눠놓은 느낌이다. '무한도전'의 '틀'없는 재미는 '놀면 뭐하니'에 차용했고, 감동 코드는 '같이 펀딩'에서 따왔다.

'무한도전'에서 하시마섬과 우토로마을을 다룬 '배달의 무도' 편이나, '무한상사' 시리즈는 웃음도 웃음이지만 감동코드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더 깊이 박혔다. 그리고 이런 콘셉트는 '같이펀딩'이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콘셉트에 현실성을 더해주는 것이 유준상이다. 유준상의 '열정 만수르' 이미지는 덧씌워진 것이 아니라 실제 그의 모습이다. 그의 이런 열정은 애국심과 이어지면서 예능도 좀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앞에서 국기함을 설명하는 유준상의 모습은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그의 진심이 담겨있었고 시청자들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날 대통령에게 "참고로 저는 3·1절에 결혼했고 신혼여행도 임시정부유적지로 다녀왔습니다. 태극기가 제대로 걸리지 않는 게 답답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태극기함을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귀띔한 후 '셀카'를 부탁했다. 그의 이 말은 예능용이 아니라 실제 마음이었기 때문에 더 큰 웃음을 줬다. 장도연이 추진하고 있는 '사과 펀딩' 역시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 농가를 돕는 위한 기획으로 의미가 크다.

'같이 펀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시청률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든 그 무엇을 담고 있는 '같이 펀딩'이 앞으로도 계속 '감동' 예능의 본심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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