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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처음엔 무리수도 많이 둬"…예능 간판 '아는형님' 200회→경계해야할 것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0-10 13:4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간판 예능 '아는 형님'이 12일 200회를 맞는다.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된 '아는 형님'은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나 평균 시청률 5%(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JTBC드라마 'SKY캐슬'의 김서형 오나라가 출연한 지난 2월 방송분은 10.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강호동 이수근을 비롯한 고정 패널에 매회 게스트를 불러 '지지고 볶고'한다. 하지만 200회까지 오면서 '아는 형님'은 '무한도전' '1박2일'이 없는 예능계에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이제 인기 아이돌그룹이 컴백할 때 '아는 형님' 출연은 기본 프로세스가 됐고 영화가 개봉할때나 드라마가 시작할 때 배우들도 앞다퉈 '아는 형님'을 찾고 있다. 비결은 뭘까.


가장 큰 것은 역시 MC들의 '정신없는' 입담이다. '1박2일'과 '신서유기'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강호동과 이수근은, 유재석 박명수에 이은 예능 최강의 콤비다. 여기에 '포텐'이 폭발한 이상민과 '예능 블루칩' 서장훈, 늘 기대 이상을 해주는 김희철과 못 웃기는게 콘셉트인 김영철, '숨은 진주' 민경훈까지 최강 MC진이 게스트들을 쥐락펴락한다. 어떤 게스트 때는 서장훈이 리더처럼 나서고 또 다른 게스트 때는 김희철이 나서는 등 MC들이 게스트에 맞춰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며 적재적소에 웃음포인트를 가려낸다.

'아는 형님'의 황선영 작가는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 게스트들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다른 방송에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은 없을까, 그렇게 주 단위로 전쟁을 하다 보니 200회까지 오게 됐다. 비결이라면 꾸준히, 예민하게, 치열하게 방송을 준비한다는 점 아닐까"라고 인기 비결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물론 늘 승승장구해온 것은 아니다. 위기도 있었다. 성소수자 비하 발언 논란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경고'처분을 받기도 하고 김희철이 안영미에게 "너 가슴도 없는데"라는 발언을 해 '의견 제시' 결정을 받기도 했다.

가장 큰 것은 신정환 출연 논란이었다. 지난 해 9월 룰라특집에서 김지현 채리나와 함께 신정환이 출연했다. 원정도박을 했던 신정환은 2011년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6개월 만인 그해 12월 가석방된 바 있다. '뎅기열 거짓말'도 있어 그의 대한 대중의 시선이 그리 녹록치 않았지만 출연을 강행했고 4%대였던 시청률은 2%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초기에는 과도한 설정으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황 작가도 "처음엔 무리수도 많이 뒀다. 반응이 좋지 않아 빨리 접었던 '정신 승리 대전'도 그중 하나였다"라며 "그런데 '정신 승리 대전'에서 게스트들이 했던 말도 안 되는 '장점 우기기' 콘셉트가 현재 형님학교 포맷의 모태가 됐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도 '아는 형님'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궤도에 오른 '아는 형님'에게 이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진부함이다. 늘 '본거 또 보고'식 예능으로는 300회를 바라보기 힘들다. MC들의 개인기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황 작가는 "제작진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노후화다. 안정적인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금세 지루해할 것"이라며 "100분의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형님학교' 외에도 계속 코너를 개발하고 변화시킬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소 파격적인 시도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는 형님'의 전성기가 계속될 수 있을까. 관건은 진부함을 깨는 역동적인 기획이 얼마나 자주 등장할 수 있을지, 또 그 기획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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