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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시국 맞물려!"…'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 역대급 고발 인생작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10 12:01


영화 '블랙머니'의 제작보고회가 10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대로 입장하는 조진웅, 이하늬, 정지영 감독의 모습. 압구정=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1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블랙머니'는 지금 시국과 맞물리는 화두가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 질라라비·아우라픽처스 제작).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블랙머니'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의 조진웅,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국내 최대 로펌의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의 이하늬, 그리고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남부군'(90) '하얀 전쟁'(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94) '부러진 화살'(12) '남영동 1985'(12) 등 지난 37년간 숱한 화제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해온 한국영화계 명장 정지영 감독의 7년 만에 컴백작 '블랙머니'는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하고 곧바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묵직한 화두와 탄탄한 스토리, 사건의 추적과정을 스피디하고 흥미롭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와 함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

특히 '블랙머니'는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과 '대세' 이하늬가 가세해 눈길을 끈다. '명량'(14, 김한민 감독) '암살'(15, 최동훈 감독) '독전'(18, 이해영 감독) '완벽한 타인'(18, 이재규 감독) 등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켜온 믿고 보는 조진웅은 '블랙머니'에서 막프로 검사로 변신,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싱크로율 100%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또한 올해 초 개봉, 16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극한직업'(이병헌 감독)과 SBS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스크린과 안방을 사로잡은 대세 이하늬는 '블랙머니'에서 슈퍼 엘리트 변호사를 연기해 특유의 당찬 매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정지영 감독은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아직 내막이 밝혀지지 않는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는 영화다. 실화를 영화화한 이유는 우리가 겪은 현실 속에는 우수한 영화 소재가 있다. 그 중 내가 하는 영화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서 무의식화 되는데 물론 나쁠 경우는 위험하지만 좋은 경우는 좋은 시너지를 낸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1946년, 올해 만 73세가 된 정지영 감독은 "이 나이가 되면 영화가 세상을 달관한 듯한 작품이 나온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있지 않나? 나는 아직 그 정도 경지에 못 올랐다. 아직도 알고 싶고 파헤치고 싶은 게 많다. 아직 철이 안들어서 청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문제인 시국과 맞닿은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내가 이 작품을 끝내고 나니 시국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다. 처음부터 이 영화를 기획할 때 그런걸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 금융비리 사건을 추적하려고 하다보니 어떤 방법으로 선택하는게 좋을까 싶었다. 그러다보니 검찰이라는 캐릭터를 참조했다. 이 검사를 일반 검사로 해서 스스로를 알아가자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 내용을 보면 검찰 개혁과 맞물리는 화두가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 문제제기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영화 속에 성역 없는 수사가 중요하고 검찰 개혁은 중요하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결과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가치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금까지 43편의 영화로 약 1억명의 관객을 만난 조진웅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시나리오를 읽기 전 실제로 이런 사건이 있는지 몰랐다. 이 시나리오의 이정표는 확실했다. 아주 어렵고 무거울만한 사건을 캐릭터를 통해 통쾌하고 쉽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정말 '심쿵'했다. 나의 연기 화법을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명감같은 것을 느꼈다. 시국 때문에 국민들은 피로도가 있을 것이다. 그저 이 영화를 통해 또 양민혁 검사를 통해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그럼 통쾌하게 풀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정지영 감독에게 한 번은 '왜 자꾸 고발 영화만 만드냐?' '돈이 되는 상업영화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라며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정지영 감독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말 하지 않으면 누가 하나 싶다' '이런걸 말하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라고 하더라. 이 것만으로도 명장이라는 느낌이 온다"고 정지영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정지영 감독은 "조진웅은 전작을 봤고 언젠가 꼭 한 번 호흡을 맞춰야겠다 마음먹었다. 막상 촬영이 들어가고 2~3일 지나니까 내가 생각한 양민혁 검사 역할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더라. 양민혁 검사에게 체화된 모습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에 "수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거침없이 가는 캐릭터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겠나? 그 지점에서 출발했던 캐릭터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하늬는 "'블랙머니' 출연은 정지영 감독 때문이었다. '청년 정지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살아 생전에 정지영 감독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었다. 살아있는 전설과 조우하는 느낌이었다. 존경하는 감독과 함께하면서 '나도 배우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정지영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나본적 없는 여자다. 한국 최대의 로펌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다. 그런 캐릭터가 전혀 다른 캐릭터인 막프로 양민혁 검사를 만나면서 변화되는 캐릭터다. 냉온차가 있는 캐릭터다"며 "김나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똑똑한 캐릭터다. 일단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동시에 해야했다. 똑똑한 사람이 똑똑한 척 하지 않아도 나오는 아우라를 전하고 싶었다. 그게 쉽지 않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정지영 감독은 "사실 캐스팅을 하기 전까지 이하늬가 이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위에서 이하늬를 추천하더라. 이하늬가 지금까지 이런 역할을 맡은 적이 없었다. 이후 '열혈사제' '극한직업'을 봤는데도 확신이 안 섰다. 그런데 우연히 KBS2 다큐멘터리 예능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을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 진솔한 모습이 좋았다. '예쁘고 아름답지만 그건 무기가 아니다. 나중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이하늬에게 '자신의 실력과 지성이 무기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하늬는 정말 '팔색조'다. 지성미를 돋보이는 역할을 보지 못해 고민한 지점은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이하늬 안에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팔색조'가 아닌 '구색조'정도 된다"고 밝혔다.


조진웅과 이하늬는 서로를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이하늬는 조진웅을 떠올리며 "씨앗을 심으면 꽃을 피우는 배우다. 어떤 씨앗도 활짝 피게 만든다"고 감탄했다. 조진웅은 이하늬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 김나리라는 역할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차분하다고 해서 표현이 되는 부분이 아니라 경계선이 있다. 넘어갈 수 없는, 그러나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지점이 있다. 톤앤 매너를 잡았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하늬를 지켜봤더니 호흡을, 본질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봤다. 본인이 해온 노하우도 있겠지만 이 작품을 제대로 해석한 것 같다. '팔색조' 중에 꺼낸 모습이 아니라 응축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블랙머니'는 조진웅, 이하늬가 가세했고 '남영동1985' '부러진 화살' '이리'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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