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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화제의 연극 '맨 끝줄 소년', 2년 만의 귀환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10-10 16:09


◇2년 만에 돌아오는 화제의 연극 '맨 끝줄 소년'. 2017년 공연 장면.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스릴 넘치는 연극적 상상력의 결정판, <맨 끝줄 소년> 글쓰기를 향한 소년의 위험한 욕망, 관객을 긴장케 하는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연극!

'본다, 나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남몰래 타인을 관찰하며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위험한 글쓰기를 하는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가 돌아왔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화제의 연극 <맨 끝줄 소년>을 10월 24일(목)부터 12월 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원작을 2015년 故 김동현 연출로 초연한 바 있고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맨 끝줄 소년」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6년에 출판한 희곡이다. 출판 당시 최고 권위의 막스상(스페인 작가, 출판인협회 선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학 교사 시절 시험문제의 정답 대신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를 적은 학생의 답안을 채점한 경험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수학 이외에 관심이 없는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의 작문 능력을 알아본 문학교사 헤르만이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클라우디오의 이야기에 매혹되지만, 위험한 글쓰기로 인해 실제 주변 인물들이 혼란과 위기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판 당시 클라우디오의 글쓰기로 묘사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과 상황을 독자들이 상상하며 읽는다는 점에서 연극적인 요소가 가득한 책으로 평가되었다. 2012년 프랑스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인 더 하우스 In the House>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였고 2013년에 개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극단 코끼리만보의 故 김동현 연출로 2015년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세트, 코러스를 활용해 텍스트의 행간을 채워내며 공연 내내 숨죽이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글쓰기를 향한 소년의 아슬아슬한 도발로 작품성과 도덕성의 경계에 몰아세워진 헤르만 선생, 이들이 만들어 내는 팽팽한 갈등과 긴장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에게 서늘하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소년이 가진 글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문학도로서의 꿈을 잊은 권태로운 문학 선생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첨예하고 섬세하게 펼쳐진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각적인 연출로 초연부터 재공연까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2017년 재공연은 초연에서 드라마투르그로 활약한 손원정이 연출을 맡아 진일보한 견고함과 조밀함으로 초연의 명성을 이었다.

<맨 끝줄 소년>은 음악과 독백으로 내러티브의 행간을 채워나가는 독특한 연극 화법으로 '마니아'를 탄생시키며 연극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역과 '싱크로율 100%'로 역할을 소화해 "섬뜩할 정도로 차분한" 클라우디오를 연기하며 찬사를 받은 전박찬과, 영화와 연극무대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안창현 배우가 이번 공연에는 더블 캐스트로 클라우디오 역에 나선다. 초연부터 문학선생 헤르만 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윤희 배우, 라파의 어머니 에스테르 역의 김현영 배우와 2017년 재공연에 이어 헤르만의 부인 후아나 역의 우미화 배우가 선보이는 빈틈없는 연기 조화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입장권 가격은 2만원~5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콜센터(02-580-1300)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극중 클라우디오의 교실 자리와 같은 1층 '맨 끝줄 좌석'은 2만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철학적 텍스트, 섬세한 연출, 압도적 몰입감의 열연

이 모든 것이 무대 위에서 소용돌이 친다!

예술의전당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맨 끝줄 소년>이 해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초연부터 애정을 갖고 함께해 온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에 기인한다. 2015년 초연에서 윤색과 드라마투르그로서 작품 해석에 큰 역할을 담당한 손원정 연출이 2017년 재연출을 맡으며 작품의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더욱 끌어 올렸다. 초연부터 참여한 클라우디오 역의 전박찬, 문학교사 헤르만 역의 박윤희, 라파의 어머니 에스테르 역의 김현영 등 철저한 분석에 탁월한 연기 호흡까지 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재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는 헤르만의 아내 후아나 역의 우미화도 완벽한 무대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처음으로 클라우디오 역을 더블 캐스팅 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와 연극 무대를 종횡 무진하는 안창현 배우가 <맨 끝줄 소년>을 기다려온 마니아와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연극 <고발자들>(2017)에서 손원정 연출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동영을 비롯해 이승혁 배우도 합류해 새롭게 라파 가족을 꾸린다. 검증된 텍스트,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섬세한 무대언어, 명배우들의 열연이 하나가 되어 선사할 놀라운 전율에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극작 |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

"연극은 철학처럼 갈등에서 출발하여 철학자들이 아직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에게 던질 수 있다. 위대한 연극, 가장 좋은 연극은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스페인에서 철학교수 겸 극작가로 활동중인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는 연극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해 세부적으로 조명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며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성을 갖고 극작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작품 주제에 계몽적 메시지를 담는 방식이 아닌, 관객 스스로가 사유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기로 정평이 나있는 후안 마요르가는 브로드웨이의 토니상, 영국의 올리버상과 더불어 스페인의 권위 있는 상으로 출판인협회 회원들이 투표하는 막스상을 3차례 수상하였다.

대표작

<맨 끝줄 소년>, <하멜린>, <천국으로 가는 길>, <다윈의 거북이>(2008 막스상 수상), <영원한 평화>, <뚱뚱이와 홀쭉이>, <스탈린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일곱 명의 선한 사람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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