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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라붐, 칼 간 5년만의 정규 컴백…이해불가 소속사 행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9-20 13:3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소속사는 걸그룹 라붐을 제대로 키울 생각이 있긴 한걸까.

라붐이 데뷔 5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그러나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의 미흡한 서포트는 아쉬움을 남긴다.

라붐은 19일 정규 1집 '투 오브 어스(Two Of Us)'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 라붐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라붐은 2014년 데뷔한 6년차 걸그룹이지만, 아직 이들의 대표 히트곡이라고 할 만한 곡은 없다. 물론 2017년 미니 2집 '미스 디스 키스(MISS THIS KISS)'가 아이유를 제치고 주간 K-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음원 차트인조차 못해봤던 라붐이 아이유를 제치며 음반 사재기 의혹이 일었던 터라 히트곡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 실력과 비주얼을 고루 겸비한, 라붐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특히 걸그룹은 '마의 7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명이 짧은 터라 라붐 또한 이번 앨범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그룹 생명을 연장하든, 개인 활동에 힘을 받든 할 수 있다.

그래서 멤버들 또한 전원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타이틀곡 '파이어 워크(Fire work)'에서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성숙하고 강렬한 매력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였다. 라붐이라는 팀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얼마나 수준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변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팀의 가장 큰 문제는 소속사다. 소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는 멤버들의 노력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한 준비로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서포트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 프로모션 트렌드는 쇼케이스다. 정식 컴백무대 전 미디어 쇼케이스와 팬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초연을 선보여 관심도와 화제성을 높인다. 그런데 라붐은 무려 데뷔 5년만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도 쇼케이스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미디어 쇼케이스는 그렇다 하더라도 그 오랜 기간 정규 앨범만을 기다려왔을 팬들을 위한 자리까지 마련하지 않았다는 건 다소 아이러니한 처사다. 앨범 발표 시점이 예상보다 연기되면서 추석 연휴와 겹쳤다는 설명이지만, 팬에 대한 배려심 부족은 아쉽다.


단순 컴백 무대와 온라인 프로모션만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을 뿐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개인 활동 부족도 아쉬운 포인트다.


라붐은 소속사 차원에서 전적으로 서포트한 솔빈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솔빈을 제외한 멤버들의 개인활동은 타 그룹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해인이 2018년 SBS 아침 드라마 '강남스캔들'에 출연하고, 소연이 3월 MBC '복면가왕'에 도전한 것이 그나마 최신 개인활동이다. 오히려 팀을 탈퇴한 율희보다도 멤버들의 개인활동이 적다는 건 그만큼 멤버들의 개성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게 과연 멤버들의 문제일까.

무엇보다 트렌드를 읽는 눈이 부족하다. 라붐은 굳이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이 시기에 일본 활동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 활동을 위한 일본인 멤버를 뽑는 오디션을 개최한 것. 반일 감정이 거세다고 해서 일본 활동까지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이 시국에 '현지인'만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것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국적을 불문한 오디션에서 일본인 멤버가 뽑혔다면 납득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은 리스크가 크다.

이처럼 라붐 멤버들의 비주얼과 실력에 따라가지 못하는 소속사의 대처는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팬들은 미흡한 소속사의 준비에도 피땀 흘리며 무대를 준비한 멤버들에게 만큼은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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