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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희서(33)가 "서른이 넘은 뒤 여배우로서 나이를 신경쓰게 된 내가 싫었다"고 말했다.
'박열'(17, 이준익 감독)을 통해 그해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괴물 신예'로 등극한 '충무로 블루칩' 최희서. 그는 '아워 바디'에서 8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하며 공부와 삶에 모두 지친 자영으로 변신, 청춘의 민낯과 자화상을 밀도 높은 감정과 연기로 완벽히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앞서 최희서는 이 작품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바, 또 한 번 괴물 같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
스포츠조선을 만난 최희서는 "영화 속 자영이라는 캐릭터에 몰입이 많이 됐다. 마치 옆집에 사는 고시생 같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내 모습, 내 친구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우리는 누구나 '공부 해야지' '대학 가야지' '취직 해야지' 등 수많은 '해야지'라는 걱정을 듣고 있지 않나? 내 주변에 자영이처럼 실제로 고시 공부를 한 친구들도 많았고 중도에 포기한 친구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아워 바디'와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워 바디' 스토리 중 나이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다. 극 중 자영이 인턴 지원할 때 나이를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 내 나이가 32살이었다. 원래 나이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인데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 주변 때문에 나이를 신경쓰게 된 케이스다"며 "어딜 가도 가장 먼저 자기 소개를 할 때 나이를 말하면 '나이가 좀 있네'라는 코멘트를 들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이가 많나?'라는 생각을 했다. '박열' 전 후로 많이 느낀 것 같다. 그런 내 모습이 싫었다. 나는 내가 나이 먹었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이제 나이 생각해'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스스로를 가두더라. 그게 너무 싫었다. 그런 나이 걱정을 듣다보니 당연히 의식을 하게 됐다. 또 요즘은 결혼을 앞두고 생각해보니 '이 나이에 결혼을 해버리면 괜찮으려나?' 싶기도 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청춘이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희서, 안지혜, 이재인 등이 가세했고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웅빈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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