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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기태영(41)이 연기생활 20년을 지탱하게 만든 가족의 힘에 대해 언급했다.
기태영이 연기한 김우진은 출판사 돌담길의 대표이자 편집장으로, 아버지가 60년 살 동안 하나 남기고 간 공간 출판사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에서 승승장구 중에던 일도 쉬고 한국에 들어와 강미혜를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기태영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세젤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태영은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 "너무 좋았다. 한동안 사람이 한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잠깐 쉬고 싶다'거나 '이 일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하다 보니까 현장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예전보다는 촬영장 자체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여유있는 느낌이라, 이제 막 하는 신인들은 힘들어하기는 한다. 하경이 앞에서도 '요즘엔 편한거야' 이렇게 농담을 했다. 옛날보다는 편해졌다. 밤새는 것도 없고, 오후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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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결론적으로 '막장'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세젤예'지만, 기태영은 불만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기태영이 오래 지켜왔던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기태영은 "현실에는 그보다도 더 막장인 부분들이 많다"고 운을 떼며 "막장이 없는 드라마는 또 하면 되고, 이런 드라마도 또 필요하다. 드라마가 가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그거에 불만을 갖지는 않는다. 그러면 내가 작가고 감독을 다 해야 하지 않나. 제작진도 감독님도 다 애로사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상대역이던 김하경은 극 초반부터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선배로서 조언을 해줬다는 기태영은 "경험이 없다 보니 흔들릴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신인 치고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자기가 잘 하더라도, 여러 환경상 못해보일 수 있고 관객들에게 이입이 잘 안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상처받지 말고, 처음 생각했던 통통튀는 것을 흔들리지 말고 가는게 좋다고 해줬는데, 신인이다 보니 상처를 받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김하경에게 마음을 썼다. 게다가 '댓글에 휘둘리지 말라'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까지 해줬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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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20년을 거치며 슬럼프를 두 차례 겪었다는 기태영은 아내인 유진을 만난 작품은 '인연만들기'를 찍기 전에 특히 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의 인정을 못 받고 '왜 그러고 있느냐'는 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힘든 시기였다"고 밝힌 그는 "인생 전체를 봤을 때 내가 걸어오고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었지만, 이 세계에서 그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힘든 시기가 왔었다. 그때 '막 살아볼까'하면서 뛰어든 연기가 바로 '인연만들기'였는데 그때 아내를 만나서 결혼하게 됐다. 또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하기 전, 마지막 작품을 하고 또 한 번 연기에 회의감이 들었다. 제 비전대로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유진과 두 딸이 그에게는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기태영은 "집의 세 여자가 저의 행복이고 힐링이다. 세 여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자신이 '결혼 전도사'가 됐음을 인정했다. 기태영은 "저는 솔직히 300% 결혼에 만족한다. 지금의 삶에 불만이 조금도 없다. 싸울 때도 물론 있지만, 크게 싸우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는 편이라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고치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서로가 너무 다르고 극과 극이지만 서로를 받아주고 이해하고 있다. 자신의 반을 포기하고 만나야지 맞추려 하면 싸움이 된다고 본다. 싸우면 같이 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해야 된다"고 밝혀 그의 행복감을 엿보게 했다.
기태영은 지난 2011년 7월 결혼식을 올리고 유진과 부부가 됐으며, 슬하에 로희와 로린 두 딸을 뒀다. '세젤예'는 22일 종영하며 기태영은 종영 후 휴식과 함께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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