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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4-4-2 전술을 택했다. 멜로가 4, 그리고 휴먼과 스릴러가 4외 2씩을 각각 나눠 가졌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편견에 갇혀있는 여자 동백이 자기의 편견을 깨드리고 나아가는 성장담이면서 동백을 우직하게 응원하는 기적같은 남자 용식과의 멜로이자 그들을 둘러싼 여러 동네 사람들의 휴먼스토리이기도 하다. 저희는 농담처럼 4-4-2 전술이라고 얘기하는데, 4만큼의 멜로, 4만큼의 휴먼, 2만큼의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설명만 들어도 이미 '로맨틱스릴러'라는 계산이 섰다. 특히 공효진은 '공블리'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로코퀸이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보여줄 모습 역시 충분히 예상이 갔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동백은 편견에 갇힌 여성으로, 미혼의 몸으로 커가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캐릭터다. '모두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 속에 사람들과 말도 제대로 섞지 못하지만, 순한 심성을 간직해 어려운 일에 직면하더라도 일어나려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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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혼모 캐릭터라는 점에서 과거 그가 출연했던 '고맙습니다'라는 드라마가 저절로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점 외에는 닮은 부분이 없다고 밝힌 공효진은 '동백꽃'과 '고맙습니다'의 차별점은 아이에게 의지가 되느냐, 아니면 의지를 하느냐의 경계라고 말했다. 공효진은 " 이번에는 너무 씩씩하고 때로는 남편 같고 어른스러운 아들에게 의지하는 엄마 역이라 그때의 내가 모든 것을 다 돌봐야 하는 아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작품의 색채는 비슷하게 묻어날 전망이다. 공효진은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드라마가 '고맙습니다'였는데, 그 드라마를 하면서 남녀노소 나이대 상관이 없이 위로를 받았다는 피드백이 많았던 작품이라 만족도가 높았고 따뜻해진 경험이 있었다. 얼핏 '고맙습니다'의 동네 사람들과 가족의 얘기 등으로 통해 느꼈던 만족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변화하기 위해서 한 신 한 신 노력하고 있어서, 변화가 꼭 여러분께도 느껴지기를 바라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지만, 그 속에서 충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니 편견이 없이 지켜봐달라는 당부 역시 덧붙였다.
공효진은 이날 기자들 앞에서 "일단 1부와 2부를 먼저 보시고 판단해달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다. 이후 돌아오는 시청자들과 언론의 피드백 역시 드라마 방영 후 모두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영화에선 다른 역할을 많이 하고 드라마는 다시 돌아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쩌면 제 취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는 든다. 시청자 분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의 컬러가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은 드라마를 보시고 나서 솔직하게 얘기해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저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고맙습니다'부터 '주군의 태양', '질투의 화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를 섭렵했던 공효진의 신작인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의 적절한 변주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까. 그의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동백꽃 필 무렵'은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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