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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넷플릭스와 왓챠로 대표되는 외국산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막기 위해 국내 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 그리고 종편 방송사와 CJ ENM 등이 연합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웨이브(wavve)가 선보여질 예정이며, JTBC와 CJ ENM도 손을 잡았다.
앞서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사장단들은 지난 1월 이미 푹과 옥수수를 통합해 글로벌 OTT로 키우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 계획의 실현은 18일로 예고됐다. 웨이브는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과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플랫폼 확보가 시청률 저하로 인해 '허리띠 조르기'를 하고 있는 방송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웨이브는 국내 OTT로서는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를 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3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본도 오는 2023년까지 투자해 성장에 집중한다. 투자를 통해 발굴된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방송과 웨이브로 독점 제공해 유료 가입자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친다. 이뿐만 아니라 드라마 외에도 예능, 다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대한 투자를 점차 확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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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의 협력 뿐만 아니라 종편 방송사의 대표격인 JTBC와 케이블 방송사의 대표인 CJ ENM도 협력한다. 내년 초까지 양사가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 OTT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합작법인인 JV는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양사는 JV를 통해 국내 OTT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하기로 한 상태다.
합작 법인을 통해 양사는 콘텐츠 결합상품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추가 제휴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게 되며, 통합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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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관계자는 "방송-영상 사업은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적절히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CJ ENM과의 OTT 사업협력을 통해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 폭을 넓히고 국내 미디어 전반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이어가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J ENM 관계자도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소비되고 그 수익이 콘텐츠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JTBC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속 제작하고, 통합 OTT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및 타깃에 맞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 공급 확대 등 소비자들이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송사들이 이같은 협력을 하는 데에는 급변하고 있는 방송 시장과 글로벌 시장이 이유가 됐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OTT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디즈니와 AT&T 등 풍부한 IP를 가진 기업들도 자체 OTT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내놓는 중이다. 이 때문에 국내 드라마 시장은 최소화된 상황. 지상파 방송사들은 천억원대 적자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 편수를 대폭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결국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에 이른 방송사들은 OTT를 통해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타깃별 플랫폼의 확보가 필요해졌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뒷받침됐다. 이 때문에 방송사들의 협력은 점점 더 가속화되는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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