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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미래는 누구의 책임인가, 도이체스 테아터의 '렛 뎀 잇 머니'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9-17 10:10


◇도이체스 테아터의 '렛 뎀 잇 머니'. 사진제공=LG아트센터

유럽을 대표하는 도이체스 테아터(DT:Deutsches Theater Berlin)가 5년 만에 내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실험적인 연극 '렛 뎀 잇 머니'(Let Them Eat Money. Which Future?!)를 20, 21일 이틀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이체스 테아터는 막스 라인하르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하이너 뮐러,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등 저명한 예술가들이 거쳐간 독일 최고의 명문 극장이다. 지난 2014년 처음 내한하여 데아 로어의 '도둑들'(Diebe)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렛 뎀 잇 머니'는 도이체스 테아터와 독일의 훔볼트 포럼이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 전문가 그리고 일반 시민들과의 리서치, 토론 등을 통해 '참여형 제작 방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2011)과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2001) 등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연출자 안드레스 바이엘이 연출해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초연했다. 당시 "얄팍한 질문이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영리하고 사려 깊게 그려진 디스토피아"라는 호평을 들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새하얀 소금이 촘촘히 깔린 무대 위에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렛 뎀 잇 머니'라고 불리는 이들은 2028년 현재 유럽 사상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게 된 이유를 조사한다.

유럽의 경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정치가, 자본가, 권력자들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렛 뎀 잇 머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의사 결정을 내린 책임자들을 납치하여 질문한다. 질문과 추궁을 받는 사람들은 서로 한 편이 되기도, 혹은 책임을 전가하는 반대편이 되기도 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유로존 붕괴부터 난민 대이동, AI에 의해 대체되는 노동력, 데이터의 통제와 감시, 민주주의의 위기까지, '렛 뎀 잇 머니'에는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약 10년 간 유럽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사건들이 촘촘하게 나열된다.

이 모든 문제들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무능한 정치가 혹은 탐욕스런 자본가가 국가와 시민을 기만한 결과일까? 또는 우리 모두가 예측할 수 있었지만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손 놓고 바라보던, 이미 정해진 결과가 드디어 도래한 것일까? '렛 뎀 잇 머니'는 누구도 원치 않았던 실패의 결과와 책임을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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