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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 지성 "父 심장 이식 수술..지금은 슈퍼맨" 울컥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8-05 15:0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성이 아버지의 심장 이식수술을 회상하며 울먹였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중강당에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김지운 극본, 조수원 김영환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지성, 이세영, 이규형, 조수원 PD가 참석했다.

지성은 "저는 1년 반 전쯤 저희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어렵게 받으셨는데 수술 후에도 계속 심장이 정지가 되더라. 식사 하시다가도 정지돼 쓰러지셔서 심폐소생술하고, 밥먹다가도 운동하다가도 계속 그러셨다. 저는 계속 병원에 달려가면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시는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보였다. 현대 의학의 어떤 약을 써도 이 부정맥을 잡을 수 없던 것이다. 선생님이 제안을 해줬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과 이식으 방법 뿐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식자의 명단에 올려서 이식을 받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 저희 아버지와 이틀간 생각을 해보자고 하고 여쭤봤다. '어떻게 할까요' 하니까 아버지가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하시는데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자식으로서, 마치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게 힘들게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뭔가 결정을 해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이식을 했다. 이식 수술을 할 때 사망률이 80% 이상이 넘는 수술이라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느낌이었다. 수술실 앞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리면서 '다음 생애는 제가 더 잘해드리겠다'고 하면서 울면서 인사했는데, 지금은 슈퍼맨이 돼서 나와서 살고 계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몸이 편치는 않으시지만 생명을 이어가시고 자식과 손주들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시더라. 그런 상황이 와봐야 알게 되더라. 저를 빌어서 생각을 해보면. 그래서 이 드라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지금은 아버지 이식수술 들어가시기 전에 첫째가 엄마랑 손붙잡고 할아버지랑 인사하는데 그 장면을 제가 카메라에 찍어서 인스타에 올린 적이 있다. 한쪽은 태어난 불빛이고 한쪽은 꺼져가고 있는데 그 뒷모습이 저한테는 인상이 깊었다. 배우로서 여러분 앞에서 말할 수 있고, 연기할 수 있고, 가족들도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이유만으로도 삶의 가치가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치를 차요한이란 캐릭터로 대입시키고 넣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현재까지 6회가 방송됐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달 26일 방송분이 기록했던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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