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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시즌3, 내년 5월?"…노민우가 밝힌 '검범남녀', 그리고 닥터K 부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30 14: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노도철 PD가 시즌3까지 염두하고 시즌1과 시즌2를 만들었다고 해요. 내년 5월쯤 '검법남녀'는 더 독하게 돌아오지 않을까요?"

MBC 첫 번째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이하 '검법남녀2', 민지은 극본, 노도철 연출)에서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외상외과 전문의 장철, 그리고 장철의 또 다른 인격인 연쇄살인범 닥터K를 연기한 가수 겸 배우 노민우(33). 그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검법남녀2'에 대한 종영 소감과 작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해 5월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검범남녀'는 인기에 힘입어 올해 6월 3일부터 두 번째 시즌인 '검범남녀2'를 방영, 지난 29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월화극 최강자로 등극하며 또 한번 '검법남녀' 신드롬을 만들었다.

특히 '검법남녀2'의 핵심 인물로 최강 빌런 장철이 나타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냉철하고 까칠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등장, 각종 의학에 법의학까지 능통한 천재 의사이지만 그 안에는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3중 인격 살인마로 '검법남녀2' 속 사건을 흔든 것.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한 장철은 트라우마로 인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닥터K로 변신, 역대급 캐릭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장철, 닥터K를 연기한 노민우는 특유의 퇴폐미와 차가운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2015년 방송된 MBC Drama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네이버TV 웹드라마 '먹는 존재' 이후 4년 만에 선택한 신작이자, 지난해 7월 제대 후 첫 드라마 컴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노민우는 '검법남녀2'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노민우는 "부담감은 지금까지 작품 중 제일 컸다. 3중인격이다. 처음 '검법남녀2' 시놉시스를 받자마자 '과연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부담이 많이 됐다. 지난 2월부터 촬영을 들어갔는데 선배들도, 노도철 PD도 내 캐릭터에 대해 중요한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검법남녀2' 촬영 내내 잠을 설쳤다. 촬영이 끝난 뒤 드디어 마음 놓고 하루 종일 잤다"며 "'검법남녀2' 시작하기 전 사이코패스 영화부터 살인마 영화를 찾아보고 캐릭터들을 분석했다. 영화 속에서 잔인한 신을 보고도 무감각할 정도로 계속 보면서 닥터K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평상시 생활할 때 감성 자체가 많이 어두워진 것 같다. 원래도 사람들 많은 곳을 잘 안 가고 안 만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더 그렇게 됐다. 완전 집에만 있는 스타일인데 더 집돌이가 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검법남녀2' 동료들이 너무 어두워진 나를 보면서 혼자 여행이라도 갔다 오라고 할 정도다. 작품을 하면서 활짝 웃을 일이 없었고 처음 대본 리딩 때는 동료, 선배들이 나를 보면서 정말 악마의 아들 같다고 하더라. 역할이 정말 너무 어려웠고 4년 만에 복귀작인데 이렇게 어려운 역할을 맡게 돼 더 웃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무게감을 느껴야만 했던 장철 캐릭터를 소화한 노민우. 이미 시즌1으로 완성된 '검법남녀' 팀워크에 합류하기까지 녹록하지 않았다고. 노민우는 "시즌1 때 배우들의 팀워크가 워낙 좋았고 그런 팀워크와 의리로 시즌2까지 하게 됐다고 하더라. 팀워크가 정말 잘 맞았다. 현장에서도 대본 리딩 때도 느꼈지만 배우들이 다 친했다. 내가 낯도 워낙 많이 가리기도 했고 처음에는 같이 어울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며 "또 아무래도 내 캐릭터는 혼자 촬영한 신이 대부분이었고 다 같이 찍는 신이 거의 없었다. 국과수나 병원에서 다른 배우와 같이 찍을 때 마치 다른 작품을 찍는 기분이었고 어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닥터K를 연기하면서 목이 너무 많이 쉬었고 다음 날 근육통이 올 정도로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피크를 치달았다. 두통이 너무 와서 약을 먹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유독 이 작품이 예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불안해서 자다가도 깨서 다시 대본을 읽고 자고 꿈속에서 대사를 외우기도 했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대사를 곱씹었던 것 같다. 캐릭터도 캐릭터였지만 노도철 PD가 그런 상황으로 몰아 감정을 끌어올리더라. 촬영 때는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방송을 보면서 노도철 PD의 깊은 의도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강승현,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노민우가 3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검법남녀 시즌2'는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열혈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의 돌아온 리얼 공조 수사물로 지난해 종영된 '검법남녀'의 엔딩을 장식했던 '오만상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 시즌 '검법남녀'의 주역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 지으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6.03/
'검법남녀2', 그리고 장철 캐릭터에 대한 호평에 노민우는 "다 끝나고 나니 걱정을 덜게 됐다. '검법남녀2' 촬영 때는 일부러 댓글을 자세히 안 보려고 했다. 촬영 중 댓글을 보면 확실히 신경이 쓰여서 집중이 흐트러진다. 대신 주위에서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줘서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겐 정말 감사한 작품이고 마지막 엔딩까지 멋지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노도철 PD는 내게 어려운 역할이지만 잘 소화했고 배우로 살면서 언제 또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냐며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를 잡은 거라고 조언해줬다. 사람들이 많이 기억할 수 있는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노도철 PD가 '검법남녀 시즌 3'도 함께 가자고 했다"고 답했다.

'검법남녀2'에서 퇴폐미의 정점을 펼친 노민우는 "나는 사실 퇴폐미, 다크캐(다크 캐릭터)라는 수식어가 이해가 안 간다. 정말 내 모습보다 대중이 더 좋고 멋있게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주변에서도 이상하게 내가 촬영만 하면 미스테리하게 나오거나 약간 어둠의 그림자처럼 나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 요즘에는 '나는 이런 색깔의 사람인가?'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항상 제안받은 역할도 도도하고 차가운 역할들이다. 감독들이 나를 그렇게 보는 것 같다"며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이런 작품을 하다 보면 비슷한 캐릭터가 늘 많이 들어온다. 이왕이면 비슷하지 않은 다른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다. 많이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대중들이 볼 때 '노민우한테 이런 면도 있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배우라면 모두가 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검법남녀'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털어놨다. 노민우는 "'검법남녀2' 제작발표회 때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노도철 PD는 시즌3까지 염두하고 시즌1과 시즌2를 만들었다고 하더라. 앞으로 '검법남녀' 시즌이 어디까지 나올지 모르지만 노도철 PD와 민지은 작가는 굉장히 디테일한 장치까지 미리 다 생각해 놨더라. 다음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노도철 PD와 민지은 작가는 정말 천재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한 "아무래도 '검법남녀2' 마지막 회에서 닥터K가 죽지 않고 돌아온 만큼 시즌3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시즌2보다 더 독해진 닥터K가 될 것 같다. '검법남녀' 시즌3 역시 내년 5월부터 촬영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이나 미국드라마를 보면 시즌제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 그런 유명 시리즈 작품을 볼 때마다 느낀 점이 많다. 팀 전체가 시즌 전체를 위해 움직이고 뭉치는데 그 모습만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도 '검법남녀' 시즌3를 시작한다면 전 멤버가 다시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검법남녀2'는 진화하는 범죄에 공조 또한 진보했음을 알리며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열혈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베테랑 검사 도지한의(오만석) 리얼 공조를 다룬 MBC 첫 시즌제 드라마다. 지난 29일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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