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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정석은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된다. 시사회 끝나고 나서도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저도 놀랐다. 원래 기자 시사를 보게 되면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데, 다들 굉장히 재미있게 보시는 것 같아서 긴장도 많이 풀렸다. '건축학개론' 때가 생각이 나더라. 저에게 첫 영화였는데 제가 나올 때 마다 웃어주시니까 몸둘 바 몰랐었다. 주변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데 '건축학개론'때의 반응을 보는 것 같았다"고 영화에 대해 만족하면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생각이 난다. 그때 제가 시력 수술을 했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끝나고 시간이 있어서 시력 수술을 했었다. 그런데 류승완 감독님('엑시트' 제작사 '외유내강' 소속)이 '엑시트' 시나리오 책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하셨다. 제가 눈이 잘 안보여서 시나리오를 못 본다고 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딱 좋다! 그때 봐야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실눈을 뜨면서도 봤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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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청년 백수로 등장하는 조정석은 "저 또한 용남처럼 앞이 안보였던 상황은 참 많았다. 저도 삼수를 했었다. 클래식 기타 연주자가 되고 싶어서 삼수를 했다. 친구들은 다 대학가서 축제도 즐기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친구들끼리 만나면 저를 토닥토닥 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저는 '왜 날 토닥이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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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인 조정석조차 과거 공연을 할 때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2004년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를 했는데 2005년 '그리스'를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낀 바 있다는 조정석은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게 저에게는 굉장히 큰 일이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대출을 받아가면서 갚아가면서 학교를 다녔다. 휴학을 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벌고 다시 학교를 다니고 그랬었다. 그렇다보니 저에게 돈이 저에게 굉장히 중요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기인데 모든 걸 돈을 벌벌 스스로 충당해야 되는 거였다"며 "그런데 그런 내가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게 광장한 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하면서 돈을 정말 번다는 게 의미가 컸는데, '그리스'를 할 때 한계가 오기 시작하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면서 "9개월 동안 원캐스팅으로 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은 한계가 왔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이걸 즐거워서 하고 있는 게 맞나 싶더라. 그런데 그걸 그냥 스스로 잘 극복을 했다. 극복이라는 건 책임감 덕분이었던 것 같다. 프로라는 타이틀로 돈을 받으면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책임감이 컸다. 그게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도 책임감을 생각하며 깰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그때가 제가 스물 여섯이었는데 그때의 생각고 경험이 아직까지도 제가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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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촬영 보다는 실내 블루스크린 촬영이 많았던 영화. 그는 "블루스크린만 보니까 꿈에 블루스크린까지 나왔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하지만 일반 촬영과 블루스크린 촬영이 저에게 큰 차이는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리얼하게 구현한 부분이 정말 놀랍게 나오긴 했다. 다만 블루스크린이 너무 지겨웠다"며 웃었다.
재난 상황을 맞딱뜨리는 영화 '엑시트', 조정석은 '실제 재난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 "저의 직업은 몸이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을 얼마만큼 관리하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재난이라는 상황이 행여나 닥쳤을 때,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건강관리에 힘써야 하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영화 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임윤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눈을 반짝이며 극찬을 이어갔다. 아이돌 출신에 배우에 대한 그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이 전혀 없다는 조정석은 "전 선입견이나 편견이 전혀 없다. 그건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그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 어떤 앙상블을 가지고 시너지를 내느냐만 집중 한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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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엑시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이다. 조정석, 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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