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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출산+25kg 증가, '난 끝났다' 생각"…엄마이자 배우 차예련, 4년만의 값진 복귀(ft.주상욱)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7-26 14: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결혼, 출산, 4년만의 복귀..내가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어요." 엄마가 된 배우 차예련이 그간의 공백기와 복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KBS '퍼퓸'(연출 김상휘, 극본 최현옥). 극중 은퇴한 톱모델이자 모델 에이전시 E-Stream의 이사 한자나를 연기한 차예련이 26일 서울 강남고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종영을 소감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모델로 활동하다 2005년 '여고괴담4-목소리'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배우로서 차근차근 성장해온 차예련. SBS '스타의 연인'(2008), SBS '닥터 챔프'(2010), MBC '로열패밀리'(2011), '황금무지개'(2013),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 MBC '화려한 유혹'(2016)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7년 '화려한 유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다 연인으로 발전한 주상욱과 결혼, 출산하며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차예련은 '퍼퓸'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지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모델 출신 배우의 매력을 살린 톱모델 출신의 모델에이전시 이사 한지나 역을 맡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십분 살렸다.
이날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차예련은 "인터뷰도 거의 5년만에 하는 것 같다"며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한다. 오랜만에 나온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상황도 많이 변하지 않았나.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고 상황들이 많이 변했는데, 제가 활동할 수 있을까 4년 동안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퍼퓸'이란 작품을 만나서 다행히 마무리 잘한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신 후 25kg이나 살이 쪘었다는 차예련. 그는 "애기 낳고 난 후에도 몸무게가 똑같더라. 태어나서 그렇게 살이 쪄본 것도 처음이다. 빼려고 하니까 잘 안 빠지더라. 10kg는 조리원에서 뺐는데 10kg는 6개월이 지나도 안빠지더라"며 "25kg 살이 찌고 상처도 받고 충격도 받았지만 아기를 위해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다. 걱정 없이 1년은 배우 말고 엄마로만 살았다. 그래서 복귀하는 것이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누가 날 찾을까?'라는 생각도 컸다"고 전했다.

이어 "리딩할 때만해도 7~8kg까 덜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출연 결정을 하고 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다시 나왔을 때 '결혼하고 애낳고 아줌마 됐네'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었다. 그리고 캐릭터도 모델이지 않나. 시놉에는 한국의 미란다 커라고 써있었다.(웃음) 그래서 부담이 컸다. 다른 모델들고 함께 나오니까 비교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달 동안 7~8kg를 감량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다이어트 비결에 대해 묻자 "진짜 안 먹고 뺐다. 제가 진짜 너무 많이 먹어서 25kg가 쪘었다. 이번이 기회다! 이때다 싶어서 먹었다. 사실 저는 제가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항상 관리를 하고 있었던 거더라"며 "살을 빼면서는 운동도 하고 먹을 것도 많이 먹고 싶어도 참고 필라테스도 했다. 파슬리 주스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퍼퓸'을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5~6부까지 대본을 보고, 이건 너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쾌하고 어둡지 않은 작품이지 않나"며 "그리고 제 캐릭터도 괴롭히는 역할만 하다가 이번 캐릭터는 누구를 도와주고 굉장히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예쁘고 멋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도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찾은 촬영장에는 잘 적응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어색해서 한 3일간 아무것도 못먹었다.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도 불안함도 컸다. 현장에 적응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2~3주 걸린 것 같다"며 "제가 4년 만에 나와서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래서 감독님께 '혹시 제가 잘 못하면 솔직히 이야기 해달라'고 말씀도 드렸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많이 응원을 해주시고 힘을 주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6개월만에 임신을 했다. 결혼을 했다는 것 때문에 결혼 직후에는 확실히 작품이 들어오진 않았다. 그래서 '결혼하면 끝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러다가 작품이 들어왔는데, 확 끌리는 작품이 없었다. 그때쯤 가족 계획을 세워서 일을 안할 때 아기를 갖기로 한거다. 저희는 나름 계획적으로 아기를 가졌던 거다"고 덧붙였다.
이날 차예련은 복귀를 앞두고 걱정이 많을 때 남편 주상욱이 가장 든든한 지원자였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신랑은 제가 '일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누가 나를 다시 찾아줄까?'라는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옆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장 많이 줬던 사람이다. 오빠는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다"며 "오빠는 저에게 '너는 무조건 할 수 있어!'라고 100번이면 100번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오빠가 너는 결혼하더니 더 예쁘게 TV에 나오더라라고 말을 해줬다. 한회도 빠짐없이 모니터 해줬다"고 덧붙였다.

남편 주상욱의 러브신이나 키스신을 보면 여전히 조금은 질투를 느낀다는 차예련은 "물론 키스신을 하고 그러면 사람인지라 기분이 안좋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웬만하면 안 보려고 한다. 그리고 키스신 나오면 괜히 못 보게 한다. 배우니까 이해하지만, 사람인지라 조금 질투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이자 엄마인 차예련. 그는 "아기가 TV에 제가 나오면 신기하게도 '엄마!'라고 하기도 한다고 하더라"며 밝게 웃었다. 출산 후 육아 예능 제의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정말 제의를 많이 받았다. 신랑도 배우이지 하지 않나. 배우면 멜로도 해야 되는데, 저희 일상을 많이 보여드리면 시청자분들이 작품을 보실 때 몰입이 깨지실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육아 예능 출연은 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만약 우리 인아(딸)가 커서 그런 걸 하고 싶다고 하면 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어려서 의사를 모르지 않나. 나중에 아기가 커서 '엄마는 왜 그랬어. 난 TV에 나오기 싫었는데'라고 하면 어쩌나. 지금 제가 하게 되면 아이의 의사를 모르고 제 마음대로 하게 되는건데 그러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딸 인아가 누구를 더 닮았냐는 질문에 차예련은 "전 주상욱을 낳았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정말 똑같이 생겼다. 신랑이 정말 좋아한다. 애기 데리고 나가면 아빠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차예련은 작품의 두 번째 여주인공, 그리고 악역과 도시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것과 관련해 아주 솔직한 속 이야기를 전했다. '퍼퓸' 한지나는 일반적인 두 번째 여주인공의 전형성을 탈피한 작품이기에 더욱 좋았다는 그는 "작가님의 마인드가 그러시더라. 작가님께서 나쁜 사람이 나오는게 싫다하시더라. 모든 사람들이 씩씩하고 건강하고 아픔이 있지만 유쾌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작가님이 처음부터 '한지나는 누가봐도 멋있는 여자' '롤모델이 되고 싶은 여자'라고 못을 박아주셨다. 전형적인 서브 주인공, 두 번째 주인공으로서의 악역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악역, 서브 주인공의 역할만 주로 제안이 드러온 것에 대해 섭섭한 마음은 없었냐는 질문는 "어릴 때는 스트레스였다. 20대에는 센 역할만 들어오고 관련 질문도 너무 많이 받으니까. 저는 늘 두 번째 주인공, 서브 캐릭터를 많이 하고 늘 누구를 괴롭히는 캐릭터를 해야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제 계속 두 번째 캐릭터를 해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지나처럼 이렇게 멋진 역할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이제는 예전처럼 악랄한 악역도, 저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도 저에게 제의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그건 저만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믿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캐릭터라도 제가 소화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저만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저는 밝은 것도 하고 싶고, 아직 안보여드렸던 것도 하고 싶다. 결혼하니 역할에 대한 기준도 더 넓어진 것 같다. 결혼 전에는 애기 엄마의 역할이 들어오면 조금 고민이 들었는데, 이제는 제가 모성애도 생기고 엄마라는 입장이 되니까 조금 더 개방적으로 넓어졌다.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처럼 밝은 유쾌한 것도 하고 싶다. 제가 '여고괴담'으로 데뷔를 하고 영화 '구타유발자'도 찍고 하니까 좀 센 이미지가 있었다. 그리고 제가 보통 두 번째 주인공을 많이 하다보니까 악역이나 괴롭히는 역할을 많이 했다. 저는 원래 웃음도 많고 털털한 성격이다. 웃음도 정말 많은 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예련을 비롯해 신성록, 고원희, 하재숙, 김민규가 주연을 맡은 '퍼퓸'은 지난 23일 종영했다. 후속인 연우진, 김세정 주연의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8월 5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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