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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승현 "나이 마흔에 '로맨스 꿈나무'..'검블유'에 고맙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26 13:57


사진=바를정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승현(37)이 '검블유'로 로맨스에 대한 불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지승현은 데뷔 13년차 배우로, 2009년 영화 '바람'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고, 2011년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친구2'(2013), '기술자들'(2014), '보통사람'(2017)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tvN '응답하라 1994'(2013)에서는 쓰레기(정우)의 고향 친구로 특별출연했고, KBS2 '조선총잡이'(2014), JTBC '하녀들'(2014)에 출연했다. 자신을 각인시킨 작품은 KBS2 '태양의 후예'(2016)로, 당시 안정준 상위 역을 맡아 수준급의 북한 사투리를 구사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에도 함께했고, tvN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13년의 단단한 시간을 견뎌 지승현은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이라는 인생작품과 오진우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검블유'는 배타미(임수정), 차현(이다희), 송가경(전혜진) 세 여성이 중심이 되어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지승현은 송가경의 정략결혼 상대였던 오진우 역을 맡아 '쓰랑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승현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검블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마지막회를 정말 재미있게 지켜봤다며 "마지막까지 정말 스타일리시하고 식상하지않게 끝나서 만족했다. 책(대본)으로 봤을 때보다 그림이 더 좋았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PD님의 연출과 배우들까지 3박자가 잘 맞았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다 젊다. 촬영 감독님도 젊고 어린 패기와 새 시도와 좋은 대본의 삼박자가 잘 맞아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않았나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바를정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바를정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승현은 특히 '태양의 후예' 팀의 인연으로 '검블유'에 합류하게된 케이스다. 김은숙 작가 사단인 PD와 작가, 그리고 배우들이 모이게 되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지승현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태양의 후예' 때 같이 한 팀이기 때문이었다. 작가님이. 그때 저한테서 진우를 봤다고 하더라"며 "감독님도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께 했었고, 같이해보자고 하시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블유'는 여성 중심의 스토리였다. 그 속에서 지승현은 오진우 역을 맡아 송가경의 '사랑꾼'이 될 수 있었다. 지승현은 "스토리상 여성 중심의 드라마였다. 또 이런 드라마들은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성 중심의 커리어와 사랑인 장르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혜진 선배와 호흡을 맞춰야 하니까 상대가 어떤 분일지 긴장도 했고, 그런걸 했는데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덩달아 관심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런 것들이 앙상블이 중요하지 않나. 그러면서 여자가 중심이고 남자가 중심인 것보다도 캐릭터적으로 어떻게 잘 주고 받느냐가 중요한데 호흡이 잘 맞아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였던 전혜진과의 호흡은 최고였다. 지승현은 "전혜지 선배는 연기를 정말 잘 받아줬다. 그건 정말 당연한 거였고, 저야말로 정말 한 게 없었다. 선배가 하는 대로 잘 받아주셔서 다음에 또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 작품에서건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 다 못이룬 달콤한 모습을 보여드리거나, 적으로 만나도 정말 재미있을 거 같다. 그런 점에서도 호흡이 좋을 것 같아서 누나가 더 보고 싶다"며 "사실 마지막 촬영 야경 신의 와인은 진짜 와인이었다. 마지막 촬영이니 제가 와인을 사왔고, 진짜 따서 마시며 찍었다. 누나가 제게 안으로 밖으로도 다 좋은 커플이었다고 고마웠다고 해줬다. 파트너복도 많았고 첫 어떻게 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크게 보일 수 있는 첫 로맨스였는데 좋아서 많이 누나에게 좋은 캐릭터로 남지 않았나 싶다"고 전혜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검블유'는 지승현에게 '로맨스 욕심'을 부리게 해준 드라마이자 인생작, 인생 캐릭터다. 지승현은 "로맨스를 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저는 주로 남자 같은 센 역할들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작가님이 저의 다른 모습을 보고 불러주셔서 감사했고, '검블유'라는 작품을 계기로 제작자분들도 좀 이렇게 스펙트럼을 넓게 보고 찾아주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더 넓은 폭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런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는 거 같아서 좋다. 앞으로는 더 말랑한 것, 또는 치정극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지승현은 특히 '나이 마흔에 로맨스 꿈나무'가 됐다며 "어머니들도 '딸 둘 둔 누굽니다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라고 하시는데 정말 좋았다. 결혼한 역할을 하니 공감도 된다고 해주셨는데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았다"며 "'검블유'는 제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검블유'를 하는 시점에서. '검블유'가 저의 인생작이다. 연출과 촬영 작가님 다 너무 좋아서. 다 같은 생각을 하셔서 더 좋았다. 또 이번 기회에 저에 대한 선입견을 덜어낼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좋았다"고 '검블유'를 떠나보내는 심경을 고백했다.

지승현이 출연했던 '검블유'는 2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지승현은 '검블유'를 마친 뒤 JTBC '나의 나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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