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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1분 같던 60분…, 블랙홀 몰입감으로 목요일 밤 10시 예능 평정!!"
송가인과 붐은 양동시장에서의 게릴라 콘서트를 끝낸 후 감동의 열기를 채 식히기도 전에 다음 행선지를 찾아 떠났다. 늦은 밤 한 카페로 들어선 두 사람은 웃는 얼굴이 꼭 닮은 세 자매를 만났다. 이들은 30년 간 몸담은 경찰직에서 퇴직한 아버지가 심장수술 후 공황장애까지 겹쳐 걱정이 크다는 말과 함께 이런 아버지를 위로하는 유일한 취미는 송가인 노래듣기라는 사연을 전했다. 딸들은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송가인의 노래만 듣는다"며 아버지의 열혈 팬심을 설명했다.
송가인과 붐은 송가인 골수팬 아버지 앞에 좀 더 극적으로 등장하기 위해 즉석 몰래카메라를 결정했다. 하지만 30년 경력 경찰 공무원, 특히 조사계에서 오랜 시간 몸담은 아버지를 감쪽같이 속이기란 쉽지 않을 터. 붐은 빠른 상황 판단으로 옆 가게를 빌려 상황실 공간을 확보하자고 제안했고, 이곳에서 몰래 첫 번째 라이브를 들려드린 후 두 번째 라이브 때 눈앞에 깜짝 등장하자고 지시하는 등 '특급 도우미'다운 면모를 보였다. 리허설까지 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송가인과 붐, 큰 딸은 상황실로 몸을 숨긴 뒤 아버지를 가게로 불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가게 내부에 '한 많은 대동강' MR이 깔렸고, 드디어 송가인이 나설 차례, 송가인은 심호흡으로 긴장을 잠재우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아버지 바로 옆방에서 라이브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어느 때보다 생생히 들려오는 송가인의 목소리에 연신 주변을 돌아봤다. 첫 번째 라이브가 끝난 후 막내딸은 "정말 어렵게 구한 음원이다"라며 두 번째 곡인 '단장의 미아리 고개' MR을 틀었다. 1절을 무사히 끝마친 송가인은 상황실과 카페가 연결된 뒷골목을 통해 걸어 나가며 내레이션을 읊조렸고, 잠시 후 문을 열고 "여보!" 감탄사를 터뜨리며 등장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음악을 감상하던 아버지는 송가인을 발견하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벌떡 일어선 채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전했다. 송가인은 아버지를 보자마자 참았던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끝내 눈물을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세 자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송가인은 솟아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가며 오직 아버지만을 위한 감동의 1인 콘서트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송가인의 노래가 끝나고, 아버지는 이 상황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실제로 한번 보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생각했다"는 진정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송가인은 "딸이 좋냐, 송가인이 좋냐"고 짓궂은 질문을 던졌고, 아버지는 지체 없이 "송가인이 좋다"고 말해 모두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세 자매는 "꿈같은 기분이 든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아버지의 모습이 흐뭇한 듯 함께 따라 웃었다. 송가인은 아버지와 셀카 촬영에 이어, 아버지의 신청곡인 '거기까지만'을 목이 터져라 열창하며 끝까지 완벽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아버지 역시 "송가인의 기를 받아 앞으로 더 건강해질 것 같다"고 진심의 감사를 전한 뒤 딸들에게 "송가인을 보게 해줘 고맙다. 앞으로 송가인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하는, 그 가수에 그 팬 다운 면모로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송가인 눈물 흘리는 것 보고 따라 울었네요. 가수와 팬이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송가인 팬들 위해 한 곡이라도 더 불러주고 싶어 하는 진심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붐 역시 예능장인답습니다. 몰래카메라 진두지휘하고 모두를 다독이는 모습 정말 멋졌어요" "목요일 밤 제대로 된 힐링 예능 탄생한 듯. 60분 너무 짧아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뽕남매' 송가인과 붐이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 오지까지 찾아가 자신의 노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글로벌 힐링 로드 리얼리티 '뽕 따러 가세'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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