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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예능의 시스템화"..'무한도전'→'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찾은 해답(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6:34


사진=M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무한도전'의 13년 독점 후, 김태호 PD가 찾은 답은 시스템화였다 .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연출로 돌아온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호 PD는 이날 '놀면 뭐하니'의 탄생과정과 비전을 설명하며 MBC의 스튜디오화와 시스템화를 언급했다. 13년의 시간동안 이어졌던 '무한도전'을 뒤로하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게 되며, 허브(HUB) 예능을 만드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가 됐다는 것. 김 PD는 "'무한도전'이 끝날 때 아쉬웠던 것은 그거였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허브가 되어서 그 밖의 프로그램이 하나씩 생겨났다면, '무한도전'에만 집중해도 일주일간 바쁠 수 있는 형태를 꿈꿨는데 예능이 비슷한 콘텐츠가 이어지다 보니 아쉬웠다. 이번에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계속 릴레이 라이브가 진행되고 조의 아파트도 있고, 시즌제로 갈 수 있는 것들을 본편 안에 넣은 거다. 올초부터 고민했던 아이템들이 리얼한 카메라 안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거다. '무한도전'처럼 10년 이상 확장할 프로그램으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각해서 저희도 테스트를 해보면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또 독립적으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태호 PD의 꿈은 '무한도전'으로 이를 이루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놀면 뭐하니'가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실험할 좋은 자양분이 될 예정. 특히 김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시스템화 하는 것을 MBC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김 PD는 "MBC 안에서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늘 새로운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거 같다. 저는 PD 경력에 비해 프로그램이 하나 뿐이라 어디 가면 부끄럽기도 했다. 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처음으로 제작발표회도 해본다. 막막했던 올해 초가 회의를 하면서 바라는 방향도 읽히고 갈매기도 보이며 뭍으로 다가가고 있어서 들떠있다. 그 섬에서 취하는 것이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MBC 안에서 시스템을 갖춰보면 어떨까 싶다. 힘이 되고, 지원을 해주시면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생산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MBC 내에서 작은 스튜디오 개념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예능도 앞으로 스튜디오 형태로 발전이 되는데, 저뿐만 아니라 그런 형태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김 PD지만, MBC에 남는 이유는 PD라는 직업이 좋아서라고. 김태호 PD는 "너의 꿈이 MBC 사장이냐고 묻는 분들도 있더라. PD라는 직업이 너무 좋아서 하고 있는데, 작년에 '무한도전'이 끝난 뒤 뭐를 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시기도 ?고 떠나있던 시기도 있다. 제가 하고 싶던 것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스템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견고해지는 것도 있고, 인력이 힘들어지는 것도 있었는데 예전에 무한도전 할 때 그게 정말 컸다. 저와 함께 일하는 후배와 동료들이 뒤에 있는데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부담됐다. 이번에는 같이 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결과물을 보고 싶었다. MBC 안의 훌륭한 후배들과,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뭘지에 대해 긴 시간 고민했다. 저 혼자 했다면 상반기에 뭐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저도 좋은 팀장이 아니라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데 시간이 걸렸다. 방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거다"며 후배들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유재석과 조세호가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7월20일 프리뷰를 방송했으며 27일 공식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시청자들을 만난다. 8월 18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되는 '같이 펀딩'은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의 참여로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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