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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이 세상 흥 아냐"…'광대들' 조진웅X손현주, '솔약국' 케미 재현하나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22 12:04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광대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조진웅, 손현주. 압구정=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손현주 선배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 내겐 은인과도 같은 선배다!"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사극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 김주호 감독, 영화사 심플렉스 제작).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광대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풍문조작단을 이끄는 리더 덕호 역의 조진웅, 풍문조작단의 의뢰인 한명회 역의 손현주, 집권 말기 혼란에 사로잡힌 세조 역의 박희순, 조선시대 금손을 자처하는 풍문조작단 기술 담당 홍칠 역의 고창석, 온갖 소리를 만들어내는 풍문조작단 음향 담당 근덕 역의 김슬기, 세상의 모든 것을 똑같이 그려내는 풍문조작단 미술 담당 진상 역의 윤박, 그리고 김주호 감독이 참석했다.

'광대들'은 귀신 같은 재주로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들의 유쾌한 웃음을 다룬 올여름 기대작이다. 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2)를 통해 기발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490만 관객을 사로잡은 김주호 감독의 차기작 '광대들'.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을 바탕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더하여 흥미진진하게 재해석한 팩션 사극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광대들'의 관전포인트는 충무로의 명품 배우들이 대거 가세해 기대를 모은다. '명량'(14, 김한민 감독) '암살'(15, 최동훈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등 강렬한 존재감은 물론, 작년 한 해 '독전'(18, 이해영 감독) '공작'(18, 윤종빈 감독) '완벽한 타인'(18, 이재규 감독)으로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대세로 거듭난 조진웅과 수많은 작품에서 깊은 내공의 묵직한 연기력을 선보여 온 '연기 장인' 손현주, 믿고 보는 연기파 박희순이 뭉쳤다. 또한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까지 톡톡 튀는 개성파 배우들이 풍문조작단에 합류하여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날 조진웅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할만 했다. 잘 만든 영화가 될 것 같고 재미난 영화가 될 것 같아 너무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영화 연기를 할 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되게 어색했다. 관객 없이 연기를 하는 것이지 않나? 그런데 '광대들'에서는 일단 내가 광대를 연기하고 그 안에 관객이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 연기를 했는데 유독 신명났고 그래서 재담을 배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주호 감독은 "남다른 흥을 가진 배우다. 학창시절 풍물을 배웠다고 하더라. 전통극에 대한 감수성이 있더라. 이런 영화에서 주인공이 흥이 없다면 안되는데 기본적으로 흥을 가지고 있었고 너무 잘 표현해줬다. 조진웅은 또 현실 참여적인 마인드를 가진 배우다. 할 말은 하는 성정이 너무 좋았다. 이 시대의 진정한 광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현주는 "첫 사극에 대한 특별한 부담감은 없었다. 이번에 한 번 해봤으니 앞으로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왕보다 더 주인 행세를 했던 인물이 한명회다. 세조의 미담을 풍문조작단을 통해 실현시키는 기획자 역할이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화염 속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있다. 굉장히 뜨거웠다. 당시 수염도, 귀도 특수분장을 했는데 귀가 녹을 정도였다. 연기에 몰입하느라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화상을 입었더라. 배우는 늘 사고에 대비하기 보다는 집중해서 연기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배우나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연기에 몰입했을 것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뒤풀이 자리에서 이 세상 흥이 아니라는 박희순의 폭로에 손현주는 "각 지방을 돌아다녔는데 지방 특유의 막걸리가 있다. 그래서 함께한 동료들과 막걸리를 많이 마시며 친목을 다녔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조진웅과 손현주은 200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 호흡을 맞춘 후 10년 만에 '광대들'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다. 이에 조진웅은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손현주 선배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 내겐 은인과도 같은 선배다. 너무 잘 아는 형님인데 이번 영화에서 손현주 선배가 연기한 한명회는 정말 완벽했다. 가만히 있어도 포스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그냥 딱 한명회였다"며 예우했고 손현주는 "조진웅은 후배지만 존경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평생 동지로 같이 가고 싶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김주호 감독은 "전작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만들게 됐다. 그동안 시나리오 개발을 계속 해왔다. 시간과 상관없이 이번 작업은 너무 행복했다. 데뷔작을 촬영할 때보다 더 많은 지지와 응원, 동기부여를 받으며 작업했다"며 "영화는 실록에 담긴 것과 야사도 차용이 됐다. 현대에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데 이걸 폄하하거나 코미디적으로만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진지하게 다루고 싶었다. 또 반면 광대들의 이야기는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실록에 세조의 병세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하는 안위도 걱정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역사에 대한 미화 작업을 했던 시기다. 그래서 우리 영화도 이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밝혔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최원영, 김슬기, 윤박, 김민석, 장남열 등이 가세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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