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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보다 단단해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뼈를 때린 명품 일침이 있었다.
'정직'하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신념이 만든 딜레마 역시 리더의 조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박무진이 생방송 인터뷰 중 국회의사당 테러 당일 환경부 장관에서 해임되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고백했고, 이는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더욱 부추겼기 때문. 이런 사태를 예견한 차영진(손석구)은 박무진에게 "대행님은 전쟁터에 나가서 자기 칼이 더럽혀질까봐 두려워서 맨손으로 싸우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고 계신 겁니다"라고 일갈했다.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청와대 스텝들과 국민 모두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의 변화는, 그를 이기는 리더로 나아가게 했다.
지난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먹먹한 감동과 깊은 잔상을 남긴 전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위로. "슬픔이든 죄책감이든 분노든, 도망치지 않고 변명하지도 않고 박대행의 책임을 다하는 것, 살아남은 자의 몫은 그렇게 다하는 겁니다." 자신이 테러범이라 주장한 전 북한 고위급 인사 명해준을 생포하는 과정에서, 707 특임단 지휘관 장준하(박훈) 소령이 희생됐고, 그를 사지로 내몰았다 자책하는 박무진을 향한 다독임이었다.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그저 기적이나 행운이 아님을, 그건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이라는 걸, 안타까운 희생으로 아프게 깨달은 박무진. 더욱 단단해진 성장이 기다려지는 대목이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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