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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태국의 법을 위반한 '정글의 법칙'에 대해 SBS가 대책을 내놓았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어 "시청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전 회차 방송분의 다시보기를 중단했으며, 오는 20일 '정글의 법칙'을 통해 시청자 사과문도 방송할 예정이다. 향후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해외 제작시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및 법적 리스크 예방을 위한 매뉴얼(가칭)'을 마련하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 사과문도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인 사과문의 내용은 "SBS는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태국 편에서 대왕조개 채취 및 촬영과 관련, 현지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SBS는 시청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전 회차 방송분의 다시보기를 중단 조치하였습니다. 앞으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관련 매뉴얼을 마련하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로 이뤄진 단 세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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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BS는 시청자들의 비판적 시선에는 아랑곳 않고 결방도 없이 6일과 13일에 해당 회차들을 내보내고, 재방송을 송출하는 등의 모습으로 논란을 키웠다. 이같은 태도 때문에 '정글의 법칙' 시청률은 결국 반토막이 났다. 29일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논란 후 첫 방송이던 6일에는 8.9%로 떨어졌고 13일에는 5.3%로 수직 하락했다. 이는 '정글의 법칙' 방송 후 9년 만에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민심이 떠났음'을 대변하는 것이다.
SBS 노조도 이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논란이 점화된 지 보름이 지난 오늘, 회사가 내놓은 수습책이 고작 현업 실무자 징계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내에서 논란이 점화된 이후 2주 가까이 각종 매체의 '융단 폭격'을 받으며 제작진과 프로그램, 회사가 만신창이가 되는 동안 위기관리의 책임이 있는 윗선의 간부, 경영진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사태 초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솔직하게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언론에도 사실 관계를 제대로 설명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야말로 대중의 민심까지 다 잃고 뒤늦게 외양간을 고치기 시작한 '정글의 법칙'은 프로그램의 폐지를 결정하는 대신 급조된 느낌의 '해외 제작시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및 법적 리스크 예방을 위한 매뉴얼(가칭)'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 후 20일이나 지난 상황에서의 세 줄짜리 대처가 시청자들의 민심을 돌릴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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