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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촉이 왔죠"…솔직하고 쿨한 김보라, 'SKY캐슬'→♥조병규 향한 직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17 12:09 | 최종수정 2019-07-17 13:30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김보라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SKY 캐슬'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변화도 느꼈지만 서운한 지점도 있었어요."

멜로 영화 '굿바이 썸머'(박주영 감독, 이에스픽쳐스·인디스토리 제작)에서 감정에 솔직 당당한 사랑스러운 소녀 수민을 연기한 배우 김보라(24).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굿바이 썸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삶의 마지막 나날이라는 전형적인 소재를 극복한 몽환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로맨스 영화로 올여름 극장가에 등판했다. '최악의 하루'(16) '더 테이블'(17)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에 입문해 내공을 쌓은 박주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굿바이 썸머'는 지난 5월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부문으로 초청된바, 풋풋하고 서정적인 하이틴 로맨스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특히 '굿바이 썸머'는 JTBC '스카이 캐슬'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김보라와 최근 파트1·파트2를 마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어린 타곤 역을 맡아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정제원이 주연을 맡아 많은 관심을 얻었다. 김보라는 극 중 주어진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에 솔직하면 불안한 미래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소녀 수민을 연기, 현재(정제원)의 고백에 흔들리는 수민을 통해 풋풋한 감성과 진한 공감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김보라는 '굿바이 썸머' 촬영 후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서 정제원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보라는 그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SKY 캐슬'을 언급하며 "내게 'SKY 캐슬'은 아직도 내가 촬영한 작품 중 유일하게 제일 많이 기 억남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촬영 초반 캐릭터를 해석하는데 조금 어려웠던 작품이기도 했고 초반에 인물에 대해 잘 적응도 못 했다. 나중에 이해했던 시점부터는 수월하게 촬영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도 가장 자주 연락하는 건 김혜윤이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만 9세, 2004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웨딩'을 통해 데뷔한 김보라는 "아무래도 경력으로 치면 아역까지 시작해 벌써 15년 차인데 'SKY 캐슬' 이후 너무 많은 주변 환경이 달라졌다. 'SKY 캐슬' 당시 많은 감정과 변화를 느꼈다. 'SKY 캐슬' 이후 여전히 다양한 작품을 하고 다양한 배역을 맡았는데 이후에도 'SKY 캐슬'에 대한 수많은 댓글과 기사가 나오더라. 스스로 '지금부터 시작인가?' 싶기도 했다"며 "서운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15년간 조금씩 커 왔는데 어떤 한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았다. 이 작품, 이 캐릭터 하나로 단정 짓게 돼버린 상황이 서운했다. 15년간 열심히 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는데 이번이 마치 신인인 것처럼, 처음 작품인 것처럼 봐줄 때 속상하기도 했다. 이런 감정을 친언니들과 대화를 통해 많이 풀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감당해야 하고 안고 가야 하는 지점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SKY 캐슬' 이어 '굿바이 썸머' 역시 우등생 고등학생으로 활약한 김보라. '우등생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싱크로율 높은 여고생 연기를 펼친 그는 "우등생 이미지가 현실이길 바란다. 실제로 학교를 정말 열심히 다녔다. 교복 입고 등교하는 걸 좋아했고 평범한 여고생처럼 학교 가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촬영이 있는 날에도 무조건 학교에 가서 어떻게든 참여하려 했다. 공부는 이미지처럼 우등생은 아니었다. 그저 학교만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어린 이미지가 강해서 성인 역할 하기엔 애매했다. 그래서 교복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 많이 불러주는 것 같았다. 사실 2년 전까지만 해도 스트레스였다. 다양한 역할을 도전하고 싶었는데 항상 10대 역할을 맡아 발전이 없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동안 연예인을 보면서 섣불리 생각했구나 싶기도 했다. 충분히 교복을 입는 역할을 해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교복을 최대한 많이 입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보라는 'SKY 캐슬'로 호흡을 맞춘 조병규와 실제 연인으로 발전, 지난 2월 열애를 밝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보라는 "남자친구 조병규와 작품에 대해서는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굿바이 썸머'가 멜로 영화지만 조병규와 교제하기 전 촬영한 작품이고 서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각자의 인생이지 않나? 어떤 상황에 처해있어도 작품에 대한 고민은 내가 풀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 고민을 많이 안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병규와 데이트 중 파파라치 사진이 찍혀 열애를 알리게 된 김보라. 그는 "우리에게 파파라치가 붙는다는 생각도 못 했다. 물론 그 사진 찍히던 당시 사진 기자가 옆에 있는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 결과 이렇게 됐다"며 "그날따라 이상하게 촉이 이상했다. 나중에 파파라치 사진을 보니 딱 그날이더라. 워낙 둘 다 그냥 다니는 편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털털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공개 연애에 대해 "공개 연애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다. 워낙 다들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지 않나? 나도 평범한 20대로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SKY 캐슬' '그녀의 사생활' '굿바이 썸머'로 안방은 물론 스크린까지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김보라는 "한동안 오디션에도 계속 떨어지고 계속 학생 역할만 들어왔다. 언제까지 학생 역할을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어떤 캐릭터를 해야 하고 뭘 해야 하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때 단편영화를 도전하게 됐다. 그때 배우라는 직업을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은 얼마 안 됐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SKY 캐슬' 배우로 불려도 좋다. 'SKY 캐슬'의 혜나 역을 맡으면서 나에 대한 이미지도 똑 부러질 것 같다는 평도 있고 한편으로는 무서울 것 같고 독해 보인다는 이미지도 생겼다. '그녀의 사생활' 전까지만 해도 '독해 보인다' '음침해 보인다'라는 평이 많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SKY 캐슬'의 혜나는 그런 인물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운하기도 했고 혜나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언제깨나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녀의 사생활'로 넘어가면서 깨진 것 같다. '그녀의 사생활'을 내가 그동안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게 처음이다 보니 나도 어색하고 적응을 못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한 소년과 다가올 미래가 더 고민인 소녀의 뜨거운 여름날을 그린 작품이다. 정제원, 김보라, 이도하, 이건우 등이 가세했고 '원라인' 조연출 출신 박주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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