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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육아는 현실이고 실전"이라는 말이 딱 맞다. '아이 돌봄 서비스'를 주제로 하는 현실적인 예능이 등장했다.
원승연 PD는 "저는 21개월 된 남자, 여자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애를 낳으면서 등하원도우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저희가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던 때와 다르게 애초에 누가 데릴러 올건지를 쓰지 않으면 등하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점에서 등하원도우미도 필요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육아에 동원이 되고 있더라.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있는 대로 애를 키우는 것은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과정이다. 어떻게 키우는지도 궁금할 거고, 애가 없으면 언젠가 애가 생기면 누가 봐줄지, 일을 해야 하는데 애는 누가 봐주는지. 정말 현실적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세 명의 멤버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을까. 원 PD는 "이 세 분을 섭외한 자체가 다르다. 애들은 키 큰 사람을 좋아한다. 번쩍번쩍 들어주면 좋아한다. 김구라 씨는 애가 있다 보니 애들과 말하는 것도 즐기더라. 말이 될 거 같은 아이를 섭외하려고 했고, 김민종 씨는 헌신적 사람이다. 가장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분 중 하나다. 아이와 있는게 어색하다 보니 그걸 헌신적으로 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확실한 케미스트리가 있다고 봤고, 서장훈 씨의 깔끔함을 대중들이 인지한 상태에서 저분의 평소 깔끔함과 정리정돈의 습관이 육아를 만났을 때 정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복합적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기대했던 부분이고, 실제 방송으로 확인하시겠지만 두 번 촬영했는데 저 분의 깔끔함과 정리정돈의 습관은 육아, 어린이, 돌봄과 만났을 엄청난 케미를 자랑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김구라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됐다는 김민종과 서장훈은 육아의 고통을 제대로 느껴보는 중이다. 김민종은 " 구라 형이 편한 거 해보자고 해서 장훈이랑 다 친하니까 '그래요' 하면서 시작이 됐다. 뭐가 편한지는 모르겠지만, 구라 형에게 그런 말을 시작했는데 다시는 구라 형이 무슨 말을 하면 멀리 해야 할 거 같다. 이 프로그램 이후 많이 멀어질 거 같다. 힘은 들지만, 아이를 보면서 자주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쉽지 않은 장르의 프로그램이다. 구라 형에게 고마운 마음도 크고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예능을 표방하지만, 다큐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예능"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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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도 "조카들은 많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돌본 적이 없었고 아이를 돌보는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만났을 때 당황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울면서 시작을 하니까 어떻게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야 하나 싶었다. 자식도 친조카도 아니니까 조심스렇게 다뤄야 하는 부분들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육아 수업을 받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받으니까 아주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아이가 울 때는 사탕을 주면서 달래기도 했다. 조금 아이의 눈높이에서 더 다가가는 법을 습득하다 보니 나아지는 것을 스스로 조금 받는다"고 자신했다.
서장훈은 "짧은 시간을 잠깐 보기 때문에 낯설어서 많이 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이해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남의 아이이고 자지러지게 울어버리니까 참 난감하고 또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집에 갈 때쯤 되니까 친해지고 낯도 안 가리고 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저희가 어쩔 수 없는 촬영의 상황이 있다. 얼굴을 알아가고 친해질 수 없어서 어쩔 수 업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우는 것을 앞으로 어떻게 잘 받아들일지, 그게 어려운 문제 같다. 제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우니까 미안하고, 부모님들께 죄송한 마음도 있어서 가장 힘든 것은 아이들이 우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반인 출연자 등에 대한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철저한 대비를 통해 방송하고 있다는 설명. 원 PD는 "일반인 출연자가 출연하고 아이가 출연하다 보니까 안전이나 다른 문제들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가서 등원부터 돌봄까지 책임지는 시간이 저희 방송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정말 필요에 의해서 하는 거다. 굉장히 많은 돌봄 신청이 들어왔고 저희가 실제로 50~60건을 만나서 인터뷰한 결과, 제가 느낀 개인적인 느낌은 시간의 공백을 채울 수 없는 부모들이 많고, 누군가는 방송을 위해 이용하는게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하루를 책임져주는. 방송은 안전한 화경에서 촬영하는게 전제가 되기 때문에 하루를 온전히 책임지는게 필요한 분들에게 저희가 가서 해주는 거다. 한 번 촬영을 기본 원칙으로 하지만, 일반인 아이와 관계가 형성된다면 다른 방식을 고민해서 1회적 체험이 아니라 구성을 마련해서 준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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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은 "다큐 같은 예능이라고 했는데, 아이와 돌봄 등에 대해서 많은 얘기가 나오지 않나. 그것에 대해 저희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문제점 등에 대해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러 생각할 여지가 많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마지막으로 "저희가 맞닥뜨리고 고민하는 것들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 제가 벌써 49세인데, 동현이가 없었으면 어땠을지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요즘엔 선택이고 또 어렵지만 아이와 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그것으로 오늘 맺음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아파트 같은 라인의 한 아이 어머님, 젊은 주부가 있는데 반갑게 인사하는 분인데 만나니 '프로그램이 기대가 된다'고 하시더라. 아이를 키울 때 얻을 정보가 뭔지 기대된다고 하시는데 '우리 프로그램이 지금 많은 홍보가 되지는 않았으나,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도 있구나 싶었다.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예능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고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방송할지 모르겠지만, 즐거움도 있을 거다. 뭔가 한 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아이들을 위한 나라가 우선순위의 나라가 우리나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승연 PD는 "방송을 보시면 '와 진짜 힘들구나'를 느낄 거고 '진짜 저렇게까지 힘들다고?'를 느끼는 분들도 많을 텐데 정말로 이렇게 힘들게 애를 키우고 있고,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만 알아 준다면 기획의도를 관철시킨 프로그램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6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 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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