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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이혼→루머→法대응"…송중기X송혜교X박보검을 둘러싼 말말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6-28 09:2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기의 커플'이었던 송중기와 송혜교 부부가 결혼 1년 8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아름다운 커플이었기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이별이었고 이러한 충격만큼 두 사람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온종일 온라인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과 남다른 친분과 인연이 있는 제3자 박보검이 가세하면서 루머는 더욱 그럴싸한 스토리로 포장돼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송중기는 27일 오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장 박재현 변호사를 통해 송혜교와 이혼 소식을 밝혔다. 먼저 박재현 변호사는 "송중기가 지난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송혜교와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두 사람의 이혼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보다 앞서 박재현 변호사의 입장만 두고 봤을 때 송중기가 직접 나서서 이혼 조정신청서를 접수한 모양새로 비춰져 두 사람의 이혼에 의구심을 낳았다. 여기에 송중기는 법률대리인의 공식입장을 통해 "송혜교와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앞으로 나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혜교는 송중기가 이혼을 발표한 1시간 뒤 소속사 UAA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송혜교는 "남편(송중기)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 외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이혼 발표에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잘잘못을 따지지 않겠다"라는 송중기와 "다름을 극복하지 못했다"라는 송혜교. 이혼 원인과 귀책 사유를 궁금해하는 대중에겐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새로운 가십으로 자리잡았다. 대중은 송중기가 언급한 '잘잘못' '비난' '상처'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이혼이라는 자체의 '상처'라기 보다는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유책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원만하게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길 희망한다"라는 송중기의 심경은 두 사람을 둘러싼 루머를 만들기에 좋은 재료가 됐고 곧바로 근거없는 지라시가 양산됐다.

여러 버전의 지라시 중 대부분은 송혜교를 유책자로 설정, 한 편의 소설을 썼다. 이 과정에서 결혼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며느리(송혜교) 나이가 많아서 아쉽다"라고 말한 송중기의 아버지가 등장했고 더불어 송중기의 친형도 소환됐다. 시댁과 불화는 이혼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소재였고 송중기와 송혜교의 지라시에도 시댁 문제는 어김없이 좋은 소스가 됐다.


여기에 외도 코드가 추가됐다. 박보검이 제3자로 출연, 새로운 주인공이 돼 더욱 그럴싸한 막장 드라마가 완성됐다. 박보검은 송중기와 함께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배우다.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자 실제로 절친한 형·동생 사이였다. 그리고 '형수님'이었던 송혜교와는 전작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정통 멜로 호흡을 맞췄다. '남자친구'는 송혜교가 송중기와 결혼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었다. 형수님과 멜로 열연을 펼친 박보검은 송중기와 송혜교의 이혼 원인으로 떠오르며 의도치 않게 지라시 속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혼 결심, 그리고 발표만으로도 고통받아야했던 송중기와 송혜교는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루머에 더 큰 상처를 받아야만 했지만 그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루머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특히 송혜교의 소속사 측은 이혼을 발표한 당일 본지에 "지금은 이혼 발표 이외에 어떤 것도 대처하거나 감당할 여력이 없다. 그저 대중이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별에 공감하고 앞으로 서로 노력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막장 드라마는 더한 막장 소재로 두 사람의 이별을 지저분한 파국으로 만들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검색어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이혼에 이어 박보검과 '남자친구'가 상위권에 랭크돼 계속해서 말을 만들었다. 말이 말을 만들고 그 말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송중기와 박보검의 소속사가 칼을 빼들었다. 27일 늦은 밤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한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각종 루머와 명예훼손 게시물에 대해 2019년 6월 27일부로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소속사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악의성 비방과 온·오프라인, 모바일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아티스트 본인은 물론 가족과 소속사, 팬들께도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기본적인 권익을 지키기 위해 법적대응을 진행하게 됐다. 이전 피해사례를 포함해 향후 발생하는 아티스트의 명예훼손 및 추가적인 사례에 대해서도 합의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뒤늦은 대응이었지만 법적 대응을 선언한 덕분인지 송중기와 송혜교의 지라시는 조금씩 진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송중기와 송혜교, 그리고 박보검까지 고통받아야 했던 이혼.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초유의 이혼, 세기의 이혼이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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